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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엔화, 145엔대 눈앞…日 당국, 시장개입 어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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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만에 144엔대 돌파
日 당국 '개입' 시사했지만
시장선 상반된 관측 나와
기업 호실적· 원자재 가격 하락
당국 개입 가능성 낮추는 요인

엔·달러 환율이 27일 7개월 만에 144엔대를 돌파하면서 일본 외환 당국이 또다시 외환시장 개입을 선언했다. 하지만 시장은 일본 증시의 상승과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을 고려해 볼 때 당국의 시장 개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상반된 관측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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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 환율은 오전 9시35분 기준 달러당 144.34엔을 기록하고 있다. 엔화 환율은 지난 27일 오후 장중 한때 144엔을 돌파한 뒤 소폭 등락을 반복하다 이튿날 144엔대에 안착했다.

지난해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엔화 가치는 올해 초 강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주요국과의 금리 차이가 확대되면서 지난 3월부터 약세 국면으로 전환했다. 더욱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내 두 차례 금리 인상 필요성을 재확인하면서 엔화 약세를 부채질했다.


엔화 약세에 따라 시장은 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시장에 개입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당국은 지난해 9월 엔화를 매수하며 시장에 개입한 데 이어, 두 차례 더 나서면서 6조3499억엔(약 61조원) 규모의 자금을 시장에 투입했다. 외환 당국은 올해도 다시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지나친 움직임에 대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엔저로 인해 현재 시장에 발생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 실제로 일본 상장사들은 지난해 엔화 약세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39조1000억엔)을 기록했다. 기업들의 호실적 행진에 증시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올 초에만 해도 2만7000엔대를 기록했던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이날 3만3400엔대까지 뛰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의 하락도 당국의 개입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일본은 지난해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과 사상 초유의 엔저 사태가 맞물리면서 무역수지 적자액이 사상 최대치(19조9713억엔)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 늘어난 무역수지 적자 폭이 엔화 매도세를 더욱 부추기면서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엔저 악순환의 굴레’에 갇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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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해 배럴당 120달러까지 돌파했던 국제유가는 8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산(WTI) 원유 기준 69달러 선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원유 등 자원 가격의 하락으로 지난해 9월 2조엔 이상까지 올라갔던 무역적자가 지난달 7000억엔까지 줄어들었다"며 "원자재 급등과 엔화 약세가 맞물려 수입 물가를 끌어올리는 악순환에서 일단은 벗어났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엔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미즈호 증권의 야마모토 마사후미 외환 전략가는 "시장에서는 달러당 엔화 가치가 145엔까지 떨어져도 정부가 엔화 매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고 있다"면서 당국의 개입 가능성을 염두에 둔 상황에서 엔화의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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