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JP모건 등 신젠타 상장 로비
美, 중국군 관련 기업 투자 제재
대중 제재 여파 주관사 참여 불발 위기

세계 3위 농업기술기업인 신젠타가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의 메인보드(한국 코스피) 상장을 앞둔 가운데 미국의 투자 기업들이 초조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미 정부의 대중국 제재로 신젠타의 IPO에 주관사로 참여하지 못하게 될 위기에 처했다.


27일 주요 외신은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 등 미국의 투자은행이 신젠타의 IPO 관련 권한을 따내지 못하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3대 농업기업 IPO 하는데.. 美투자은행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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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젠타는 올해 중국 IPO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기업이다.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 규모만 90억달러(11조7495억원)에 달한다. 이는 중국 증시 역사상 네번째로 큰 IPO 규모다. 신젠타는 제초제와 농약 등 작물보호 부문에서 세계 1위를 달리는 등 세계적인 농업기술 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앞서 신젠타는 중국 최대 화학기업인 켐차이나에 인수된 이후 중국판 나스닥인 '커촹반'에 상장을 추진했지만, IPO 규모가 너무 크다는 판단 하에 상장 목적지를 상하이증권거래소의 메인보드로 변경했다.

신젠타의 IPO 과정에서 골드만삭스 등 미국 은행들은 적지 않은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외신은 복수의 금융권 소식통을 인용해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를 비롯해 모건 스탠리와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IB)인 UBS그룹이 신젠타의 상장 추진 과정에서 주된 역할을 맡기 위해 로비를 벌여 왔다"며 "몇주내 IPO 로드쇼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서구권 투자회사들은 신젠타가 런던과 뉴욕에서 2차 상장을 추진할지 여부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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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 정부의 제재가 걸림돌로 떠올랐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는 캠차이나를 비롯해 화웨이, 시노켐 등을 중국군의 소유 또는 통제를 받는 기업으로 지정하고 이에 대한 미국 기업들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신젠타의 경우 투자 제한 기업에 포함돼 있지 않지만 미국 기업들이 이번 IPO에 주관사로 참여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미국 무역대표부의 전 법률 고문인 벤자민코스트 르제와 변호사는 주요 외신에 "미 정치권은 자국 기업이 중국군과 관련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막으려 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IPO에 관여하게 될 경우 정책 입안자들로부터 조사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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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투자자들은 공모주 청약을 주저하고 있다. 아시아계 은행 관계자는 "공모주 청약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갖고 있으며 따라서 투자과정에서 100%를 올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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