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에 걸쳐 674만원 결제한 피해자 A씨
"연세 많은 분들은 피해 사실조차 모를 수도"
수도권에서 28개 지점을 운영했던 한 대형 프랜차이즈 헬스장이 갑작스럽게 폐업을 선언하면서 이른바 '먹튀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헬스장 지점을 이용한 A씨는 14일 "너무 화가 나서 진짜 잠을 잘 수가 없고 힘들다"며 "하루하루 일도 (손에) 안 잡히고 제대로 된 생활을 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경기 부천시에 있는 해당 헬스장 지점을 이용해온 A씨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11월 헬스장 첫 등록 당시 1년 회원권과 퍼스널트레이닝(PT) 수업 30회에 174만원을 지불했고, 지난 3월 말에는 500만원을 추가로 결제했다고 밝혔다.
A씨는 "원래 600만원짜리 VIP 권이었는데 제가 고민하니까 그쪽에서 500만원 할인, 양도 가능, 헬스장 이용권 1년과 필라테스 15회 무료 등 좋은 조건을 제시해서 계약하게 됐다"고 말했다.
A씨는 최근까지도 PT 수업을 받았기 때문에 폐업을 의심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 8일에도 헬스장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A씨는 "지난달 22일에 마지막으로 PT 수업을 받았고 24일에 파업에 들어가야 한다는 연락이 왔다"며 "이분들이 임금이 지난 1월부터 밀렸는데도 수업을 계속 진행해왔다더라"고 전했다.
이상함을 느낀 A씨는 지난달 26일에 환불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헬스장 측은 공사 진행을 이유로 문을 닫았다고 한다. A씨는 "공사를 지난 8일부터 오는 24일까지 한다고 문자가 왔었는데 혹시 몰라서 가보니까 공사는 아예 시작도 안 했더라"고 전했다.
현재 A씨를 비롯한 해당 지점 피해자들은 단체로 형사 고소를 진행하고 있다. A씨는 "조만간 (피해자들을) 모아서 민사소송도 할 예정이고 다들 지점별로 움직이고 계신 것 같다"며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아직도 (피해 사실조차) 모르고 계신 분들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헬스장 측) 사내이사는 아예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라더라"며 "관리자였던 과장이나 담당 트레이너들은 가끔 문자 같은 건 받아주는데 본인들도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나도) 피해자다' 이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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