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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무죄 확정 ‘타다’…M&A 논의에 속도 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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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의 법정 다툼 끝에 ‘무죄’로 일단락
iM택시 운영사 진모빌리티와 합병 논의…1000억 투자 유치 추진도
포티투닷·더스윙·우티 등도 잠재 인수 후보로 거론

대법원 무죄 확정 ‘타다’…M&A 논의에 속도 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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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논란이 일었던 차량호출 서비스 '타다' 관련 전 경영진이 4년 만에 대법원에서 무죄를 최종 확정받았다. 이른바 '타다 금지법' 시행으로 예전과 똑같은 서비스를 할 수는 없지만 타다 운영사인 VCNC의 인수·합병(M&A) 논의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1일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재웅 전 쏘카 대표와 타다 운영사 VCNC의 박재욱 전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상고 기각 판결로 확정했다. 함께 기소된 쏘카와 VCNC 법인도 무죄가 확정됐다.

이재웅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혁신은 죄가 없음이 대법원에서 최종 확인됐다"라며 "4년여 사이 혁신이 두려운 기득권의 편에 선 정치인들은 법을 바꿔서 혁신을 주저 앉혔고, 새로운 혁신 생태계를 만들어가던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어 "혁신을 만드는 기업가를 저주하고, 기소하고, 법을 바꿔 기득권의 이익을 지켜내는 일은 이번을 마지막으로 없어야 한다"며 "국민의 편익을 증가시키는 혁신을 만들어 내기 위해 뒤에서 힘닿는 데까지 돕겠다"고 덧붙였다.

타다금지법이라고 불리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 실행이 코앞으로 다가온 5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차고지에 '타다' 차량이 주차돼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타다금지법이라고 불리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 실행이 코앞으로 다가온 5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차고지에 '타다' 차량이 주차돼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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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됐던 타다 베이직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운전기사가 딸린 11인승 승합차를 빌려 이용하는 서비스로 타다의 핵심 사업 모델이었다. VCNC가 쏘카에서 빌린 렌터카를 운전자와 함께 다시 고객에게 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2018년 10월 서비스가 시작되자 택시 업계는 '불법 콜택시'라며 반발했다. 대규모 집회와 법 개정 움직임이 이어졌고, 택시기사 1명이 서울광장 부근에서 분신해 사망하기도 했다. 검찰은 타다 베이직이 옛 여객자동차법상 금지되는 '불법 콜택시 영업'이라고 보고 2019년 10월 이 전 대표와 박 전 대표를 불구속기소 했다. 타다 측은 기사 알선을 포함한 자동차 대여로 합법적인 사업이라고 반박하면서 법정 다툼이 시작됐다.


‘불법 서비스’ 꼬리표 떼…진모빌리티와 합병 논의 중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으면서 타다는 불법 서비스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게 됐다. 현재 VCNC가 주력으로 운영 중인 ‘타다 넥스트’는 고급 택시 면허를 보유한 기사가 7~9인승 승합차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과거 ‘타다 베이직’과는 다른 방식이다.

법정 다툼이 마무리되면서 업계의 관심은 M&A로 향하고 있다. VCNC와 아이엠(i.M) 택시 운영사 진모빌리티는 합병 논의와 더불어 투자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두 회사는 사업 확장 등을 위해 택시 중개 플랫폼 신설 합병법인에 1000억원의 신규 투자금을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금 유치는 신생 사모펀드(PEF)인 오션프론트가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기관투자가(LP)를 모집하는 단계다.


i.M택시와 타다는 낮은 시장점유율과 부족한 차량 대수 등으로 독자 생존이 힘들다고 판단하고 힘을 합치기로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합병 작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진모빌리티가 신설 합병법인의 최대주주가 되고, 오션프론트는 2대 주주, VCNC의 최대 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3대 주주가 될 전망이다.


칼자루 쥔 VCNC의 최대주주 ‘비바리퍼블리카’

현재로선 진모빌리티가 우위를 점한 모양새지만, 변수는 남아 있다. 일각에선 공유 킥보드 업체인 ‘더스윙’과 우버와 티맵모빌리티 합작사 ‘우티’가 타다 인수전에 참전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회사 ‘포티투닷’의 인수 가능성도 나오지만 포티투닷 측은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했다.


비바리퍼블리카가 누구에게 얼마에 매각할지가 관건이다. 앞서 2021년 10월 비바리퍼블리카는 VCNC 지분 60%를 인수한 바 있다. 토스뱅크를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토스 입장에선 결제시스템 확장을 핵심 조건으로 내걸 수밖에 없다.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타다의 현재 자금 사정은 넉넉하지 않다.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는 VCNC와 진모빌리티의 딜이 성사된다 해도 자생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VCNC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91억원이다. 이는 전년 472억원 대비 5분의 1토막 난 수준이다.


VCNC·진모빌리티 자금 여력 부족

이 같은 VCNC의 현금성자산 91억원과 진모빌리티의 현금성자산이 77억원가량을 합치면 168억원 정도다. 카카오모빌리티(3906억원), 티맵모빌리티(3798억원), 우티(623억원)와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두 회사가 합병한다 해도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않은 상태다. 사실상 두 회사 모두 투자 유치가 필요해 보인다.


이들의 계획대로 신설 합병법인에 1000억원의 신규 투자금을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할 경우 VCNC에는 가맹택시(타다 라이트) 사업만 남게 된다. 신설 합병법인에 택시 중개 플랫폼을 떼주기 때문이다. 문제는 타다 라이트를 키울 체력도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별도의 자본 확충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타다 서비스가 캡티브 마켓(독점 또는 과점 형태 시장)이지만 미래 지향적인 서비스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건 사실”이라며 “실탄을 고려하면 현대차 계열 포티투닷 참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광호 기자 kh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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