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송영길 전 대표 캠프 외 다른 후보 캠프에서도 당원들에게 돈 봉투가 뿌려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확인돼, 수사가 확대될지 관심이 쏠린다.


검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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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이성만 무소속 의원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따르면,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윤관석 무소속 의원이 돈 봉투를 조달하기로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경쟁 후보 캠프가 금품을 제공하고 있다'는 정보였던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2021년 5월2일에 열릴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 전 대표의 지지율이 경쟁 후보들(홍영표·우원식)에게 추격당할 정도로 하락하던 시기, 윤 의원은 경쟁 후보 캠프에서 민주당 의원들을 상대로 금품을 제공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는 정보까지 입수한 뒤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과 함께 돈 봉투 조달 계획을 세웠다고 검찰은 청구서에 적시했다. 당시 윤 의원은 경쟁 후보 캠프의 금품 전략으로 인해 송 전 대표의 지지층이 이탈하고 중도에 선 의원들의 표까지 뺏길 것을 크게 우려했다고 한다.


이는 전당대회 때 민주당 전역에 뇌물성 자금이 뿌려졌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어서 법조계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송 전 대표 캠프의 돈 봉투 살포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을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검찰의 수사 범위도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서에 경쟁 후보가 누구인지는 적시하지 않았지만, 검찰 안팎에선 홍영표 민주당 의원이 지목되고 있다.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이정근 통화녹음 파일'에 홍 의원이 등장해서다. 파일 중에는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 이 전 부총장에게 "지금 홍영표쯕에서 의원들한테 뿌리니까", "고민을 하고 있다. 필요하다면 돈이 최고 쉬운 건데"라고 말한 대목이 있다. 검찰은 이 내용을 근거로 청구서에 윤 의원의 범행 동기를 썼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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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검찰이 홍 의원 캠프에까지 수사를 넓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본지에 "지금은 송영길 캠프에 수사를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사 확대 가능성에 대해 부인도, 확언도 하지 않고 말을 아꼈다. 법조계에선 홍 의원 캠프 수사에 나설 만한 여건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많다. 통화녹음은 단순히 "돈을 뿌린다고 들었다"는 식의 전언 느낌이 강해 이 내용이 실제 맞는지 확실치 않다. 신빙성을 높일 구체적인 정황 증거나 진술, 관계인들이 등장해야 검찰이 수사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선 전당대회 때 홍 의원을 지척에서 보좌했던 측근들이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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