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환경 단체, 궁전 앞에서 시위 벌여
"기후 변화로 인한 생태학 변화에 주목하라"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다양한 퍼포먼스를 펼치며 시위를 벌였던 활동가들이 이번에는 반나체 상태로 진흙을 뒤집어썼다.


지난 23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울티마 제네라치오네(마지막 세대)의 활동가 11명은 이날 오전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팔라초 마다마 궁전 앞에서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시위를 벌였다.

이탈리아 수도 로마 중심가에서 4일(현지시간)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려는 환경운동가들이 반나체 시위를 벌였다. 한 운동가의 등에 "화석연료 사용 중단하라"는 글귀가 써 있다. [사진출처=이탈리아 환경운동단체 '울티마 제네라치오네' 홈페이지 캡처]

이탈리아 수도 로마 중심가에서 4일(현지시간)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려는 환경운동가들이 반나체 시위를 벌였다. 한 운동가의 등에 "화석연료 사용 중단하라"는 글귀가 써 있다. [사진출처=이탈리아 환경운동단체 '울티마 제네라치오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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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 중 여성 2명은 상의를 벗은 채 자신의 몸에 진흙을 쏟아붓고 "기후 변화로 인한 생태학 변화에 주목하라"라고 외쳤다. 다른 9명은 마다마 궁전을 향해 진흙을 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울티마 제네라치오네는 이날 성명을 통해 "기상 이변이 점점 더 심해지는데 정부는 기후 위기를 무시하고 있다"며 "(에밀리아 로마냐주에 발생한 홍수와 같은)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이탈리아의 에밀리아 로마냐주에는 200~500mm의 물 폭탄이 쏟아져 홍수 피해가 나타났다.


약 20여 개의 강이 범람하고 수백건의 산사태가 일어나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3만60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번 재난은 장기간의 가뭄 직후 심각한 폭우가 이어지며 이상기후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활동가들이 21일(현지시간) 로마 트레비분수에 먹물을 뿌리고 화석연료 보조금 지급 중단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활동가들이 21일(현지시간) 로마 트레비분수에 먹물을 뿌리고 화석연료 보조금 지급 중단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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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티마 제네라치오네는 이틀 전인 지난 21일에도 로마의 유명 관광지 트레비 분수에 까맣게 물들여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들은 "우리는 화석연료에 돈을 내지 않겠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분수대 안에 들어가 숯을 희석한 식물성 먹물을 부었다.


당시 이들은 "최근 이탈리아 북부를 강타한 홍수 피해를 계기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려고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건축가 니콜라 살비에 의해 1762년 완성된 트레비분수는 후기 바로크 양식의 걸작으로 꼽히는 로마의 명소로 연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영화 '로마의 휴일'(1953)과 '달콤한 인생'(1960)에 등장한 장소로도 유명하다.


이 외에도 이들은 지난 4일 로마 중심가에서 화석연료 사용 중단을 촉구하며 도로 점검 시위를 벌였으며 지난해에는 로마의 보나파르테 궁전 미술관에 전시된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에 야채수프를 끼얹기도 했다.


울티마 제네라치오네의 시위 방식에 대해 현지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목적은 좋지만 방식이 다소 과격한 것 같다"라며 이들의 행동을 지적하고 있다. 반면 "이렇게 하지 않으면 환경 문제에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다"라며 활동가들을 지지하는 이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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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정부는 잇단 '과격 시위'에 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하고 지난달 문화유산과 예술품을 훼손하거나 파손할 경우 최대 6만 유로(약 874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법안을 승인했다.


한지수 인턴기자 hjs1745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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