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에서 꼬치굽는게 실업대책?" 中 '좌판 경제' 비판 목소리
中지방정부 잇달아 '노점상 규제 완화' 대책
"디지털시대 대졸자에게 노점 권유…절망적"
코로나19로 실업률이 치솟은 중국 지방정부에서 '노점상 규제 완화' 카드를 내밀었으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각) CNN 등이 보도했다.
중국 지방 정부들이 실업률 감소를 위해 펼치고 있는 '좌판 경제'가 중국 경제를 살리는 동력이 되긴 힘들겠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 의하면 중국 광둥성 선전시는 오는 9월부터 특정 지구에서 노점상을 허용하기로 했다. 도시 미관과 환경 위생관리 등을 이유로 전면 금지해왔으나, 높아지는 실업률을 방어하기 위해 내놓은 대책이다.
이 같은 조처는 코로나19로 인해 지역 중소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도시 실업률이 우려스러운 수준까지 치솟아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3월 중국 도시의 16∼24세 실업률은 19.6%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 거주 청년 약 1100만명은 실업 상태라는 의미인데, 올해 대학을 졸업할 1160만명이 사회로 나오면 실업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상하이시와 저장성 항저우시, 베이징시 등에서도 비슷한 노점 허용 조처를 내놓은 바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노점상을 억제한 중국 지방정부에서 이제 거리에서 좌판을 깔고 장사를 하라고 독려하고 있는 셈이다.
'좌판 경제'의 성공 사례도 있다. 산둥성 동부의 공업도시였던 쯔보시가 대표적이다. 이곳은 최근 '쯔보 바비큐' 영상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유행하면서 관광지로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노점에서 숯불에 구운 고기 꼬치와 파를 얇은 빵에 싸 먹는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가격은 1인분에 30위안(약 5700원) 수준이다.
이로 인해 올해 1∼2월만 해도 -2%였던 쯔보시의 소비증가율은 영상이 유행한 3월부터 한 달 만에 급반전했다. 1분기 경제성장률은 소매업과 관광업, 요식업 호황 덕에 4.7%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소비는 11% 증가했다.
다만 이처럼 노점 규제 완화를 통한 경제 부흥책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SOAS) 산하 중국연구소의 스티브 창 소장은 "중국 정부에서 고용을 창출하거나 안정과 질서를 유지하는 측면에서 젊은이들에게 노점상이 되라고 하는 것 이상의 방법을 못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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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디지털 시대의 기술을 갖춘 노동자나 대학 졸업자가 창조적인 사고가 아니라 노점에 힘을 쏟는 건 절망적인 징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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