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으로 안건위, 민주 법안 처리 도와
"돈봉투 의혹 나오는데 복당? 당에 부담"

검수완박 입법 과정에서 탈당해 이른바 '꼼수 탈당' 비판을 받은 민형배 무소속 의원의 복당 청원이 나오고 있다.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당 안팎이 시끄러운 상황에서 민 의원을 섣부르게 복당시켰다간 정치적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 의원은 지난해 4월 탈당을 감행해 검수완박 법안 처리에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이다.

2012년 국회선진화법의 일환으로 도입된 안건조정위원회는 다수당이 수적 우세를 이용해 법안을 단독 처리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다수당과 나머지 정당 및 무소속 조정위원을 '3 대 3 동수'로 구성한다.


당시 탈당한 민 의원이 무소속 자격으로 안건조정위에 들어가면서 사실상 '민주당 4 대 나머지 정당 2' 구도가 됐고, 그 결과 검수완박 법안은 본회의에 상정됐다. 현행법상 안건조정위 재적 위원 3분의 2(4명)가 찬성하면 안건을 의결시킬 수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민 의원 탈당 1년이 지나 복당 자격이 생겼으므로 그를 조속하게 복당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검찰 개혁을 위한 민 의원의 정치적 결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민석 등 민주당 의원 21명은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 의원은 좌초될 위기에 처한 검찰개혁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정치적 결단을 한 것"이라면서 "당을 위한 희생에 이제 응답해야 한다. 민 의원을 더 이상 광야에 외롭게 두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취업 후 학자금 상환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안건조정위원회에서 민형배 무소속 의원이 자신의 안건조정위원회 참여에 대한 국민의힘의 문제 제기 발언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취업 후 학자금 상환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안건조정위원회에서 민형배 무소속 의원이 자신의 안건조정위원회 참여에 대한 국민의힘의 문제 제기 발언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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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재 민주당은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비판 여론에 직면해있다. 더구나 지난달 헌법재판소가 검수완박 입법 과정에서 민 의원의 탈당 과정을 위법하다고 판단한 상황에서 민 의원 복당 논의를 시작하기엔 당의 부담이 크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민 의원의 복당을 논의할 시점이 아니라고 봤다. 그는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이 지금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민주당을 응시하고 있다. 그 응시에 국민의 시선으로 화답해야 한다"면서 "모든 일이 때가 있는 법"이라고 꼬집었다.


민 의원은 검수완박 입법을 위한 탈당 이후에도 민주당을 위한 '안건조정위 키맨'으로 활약해왔다.


민 의원은 지난 17일 취업 후 학자금 상환 특별법 의결 당시 검수완박 때와 같은 방식으로 법안 통과에 큰 도움을 줬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민 의원의 참석에 반발하며 안건 상정 전 전원 퇴장했지만, 민주당 주도로 이 법안은 통과됐다.


민 의원은 지난달 21일 '정순신 변호사 자녀 학교폭력 청문회 실시' 안건을 논의하는 안건조정위에도 무소속 자격 조정위원으로 참석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에 반발하며 불참했지만, 민주당 조정위원 3인과 민 의원의 동의로 청문회 개최가 결정됐다.


안건조정위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드는 '꼼수'라는 비판을 받고는 있지만, 사실 민주당 입장에선 주요 법안 처리에 민 의원이 큰 역할을 하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민주당 입장에선 민 의원 복당으로 '안건조정위 카드'가 하나 사라지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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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출신 윤미향 무소속 의원 역시 지난해 12월 양곡관리법 처리 때 안건조정위에 들어가 법안 통과에 도움을 준 바 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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