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주택가 2~3배 넘는 묘지 나와
개발 까다로워 공급 적고 수요 폭증
코로나19 확산하자 묘지 업체 주가 ↑

중국에서 묘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기피 시설로 취급돼 새로 조성하기 힘들뿐더러 코로나19 확산 이후 묘지난이 심화했기 때문이다. 대도시 지역에서는 묘지가 주택보다 높은 가격에 매매되기도 한다.


'극목신문' 등 중국 현지 매체는 6일(현지시간) 상하이 한 묘역 분양가가 도심 집값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 묘지는 장례업체 '쑹허위안'이 새로 개발한 곳으로, 평방 미터(㎡)당 평균 분양가 76만위안(약 1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공간의 상하이 평균 주택보다 2~3배 이상 비싼 수준이다.

중국 4대 대도시로 손꼽히는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선전 등에서는 '집보다 비싼 묘지'가 일반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선전 묘지 평균 분양가는 ㎥당 14만9000위안(약 2855만원)으로, 이미 주택 가격을 넘어섰다.


중국 상하이 호화 묘지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중국 상하이 호화 묘지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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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국유제를 시행하는 중국은 모든 토지의 소유권이 중앙 및 지방 정부에 귀속돼 있다. 엄밀히 따지면 토지를 매입한 개인이나 법인은 토지를 소유한 게 아니라, 사용권을 계약하는 것에 가깝다.

통상 주택 사용권은 70년에 달하지만, 묘지는 단 20년에 불과하며, 재계약을 통해 사용 기간을 20년 연장할 수 있다.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 묘를 다른 곳으로 이장해야 한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실제 묘지 유지비는 주택을 훨씬 상회한다.


묘지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공급 부족과 수요 폭증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중국의 장례 문화는 여전히 매장 위주인데, 해마다 수요는 늘어나는 것에 반해 공급은 지지부진하다. 기피 시설로 여겨지는 묘지를 개발하기 힘들고 당국의 허가도 쉽게 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고령 사망자가 증가하면서 묘지난은 더욱 심각해졌고, 묘지 분양가 상승을 부추겼다.


이 때문에 장례업체들이 의도치 않은 이익을 보기도 했다.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중국 본토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치솟자, 홍콩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중국 묘지 개발업체 '푸서우위안' 그룹의 주가가 한때 80% 가까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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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묘지난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자 중국 당국은 묘지의 크기 등을 제한하고 나섰다. 중국 당국은 2018년부터 1인 묘지나 2인 합장묘의 규격 모두 1㎥를 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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