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브란트(Willy Brandt)'는 전 서독의 총리로 독일 통일의 초석을 놓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빌리 브란트를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사건은 '바르샤바의 무릎 꿇기(Kniefall von Warschau)'다.


1970년 12월7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를 방문한 빌리 브란트는 2차 세계대전에서 희생된 유태인을 기리는 위령탑 앞에 헌화하다가 갑자기 무릎을 꿇었다. 2차 세계대전 때 독일의 나치에 의해 희생된 폴란드 유태인들에 대한 사죄였다. 비가 내리는 차가운 겨울의 콘크리트 바닥에 꿇어앉아 오랫동안 묵념한 그의 행동에 폴란드 국민들은 위로받았다.

빌리 브란트 당시 서독 총리가 1970년 폴란드를 방문해 유대인 학살 추모비 앞에서 사죄하고 있다. [사진=picture alliance/dpa]

빌리 브란트 당시 서독 총리가 1970년 폴란드를 방문해 유대인 학살 추모비 앞에서 사죄하고 있다. [사진=picture alliance/d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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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브란트의 이런 행동은 자국에서는 비판받았지만, 폴란드 국민뿐 아니라 세계인을 감동시키면서 세계가 독일을 용서하는 계기가 된다. 이후 그는 서독과 동유럽 국가와의 화해 정책(동방정책)을 추진해 냉전 시대 동서의 긴장을 완화한 공로로 1971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다. 그의 무릎 꿇기는 50년이 지난 현재까지 독일의 현대사를 바꾼 획기적인 행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씨의 행동이 화제다. 전씨는 지난달 31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데 이어 5·18민주화운동 관계자들과 만나 사죄했고, 다음 주 다시 광주를 찾아 5·18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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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 참배 당시 전씨를 안내했던 김범태(70) 민주 묘지 관리소장은 "과거 유대인 학살에 사죄하며 무릎을 꿇었던 서독 총리 빌리 브란트의 사죄보다 뜻깊다"면서 "전우원의 행동이 최세창의 손자, 정호용의 손자 등 5공의 후손들에게 끼칠 영향을 고려하면 빌리 브란트의 사죄보다 더 교훈이 크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김 소장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 협상 대표로 참여한 5·18민주유공자이기도 하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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