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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 성비불균형, 꿀벌 실종…모든 게 기후변화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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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모 전 국립과천과학원장, SBS 인터뷰
두꺼비 남아선호사상이 있는 것도 아닌데
두꺼비 암컷 한 마리, 수컷 열마리 불균형

"올해 조사해 보니까 두꺼비 암컷 1마리에 수컷이 10마리씩 관찰되고 있는 겁니다."


이정모 전 국립과천과학원장은 20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두꺼비 성비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얘기다.

이 전 원장은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은 이상기후 때문이지요. 실제로 기후변화 때문에 산란 시기가 빨라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기후변화 때문에 산란 행동이 달라지는 것이에요. 그러고 파충류인 악어나 거북이를 보면 산란 시 둥지 있잖아요. 모래 온도에 따라 암수 비율이 크게 변한다"라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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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원장은 "거북이는 온도가 오르면 암컷이 태어나고, 온도가 낮으면 수컷이 태어나는 경향이 있어요. 악어류는 둥지 온도가 33도에서 플러스마이너스 0.5 사이에서는 수컷이 태어나지만 32.5도보다 낮든지 33.5도보다 높으면 암컷이 태어나요"라고 설명했다.


이 전 원장은 "기후가 파충류의 암수 비율에 영향을 준 것처럼 양서류인 두꺼비도 같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일단 짐작하고 가설을 세울 수 있겠지요. 다만 과학적인 증거를 찾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전 원장은 꿀벌의 집단 실종도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 전 원장은 "1년 전과 비교해서 꿀벌 개체 수가 거의 지금 절반으로 줄었거든요. 마리로 치면 한 130억 마리 이상이 우리나라에서만 사라진 거예요"라면서 "갑자기 살충제를 그렇게 막 뿌렸을 리도 없잖아요. 결국 남는 건 기후변화가 그 원인이 될 거라고 우리가 짐작해 봐야지요"라고 전했다.


'2018 서울장미축제'가 한창인 5월 20일 만발한 장미꽃에 꿀벌이 꿀을 채집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2018 서울장미축제'가 한창인 5월 20일 만발한 장미꽃에 꿀벌이 꿀을 채집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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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원장은 "꿀 한 티스푼 모으려면 꿀벌 12마리가 평생 꿀을 따러 다녀야 되는 거예요, 꿀 한 숟갈이요. 그런데 우리가 먹는 꿀이 비싸지는 게 아니라 그 많은 식물이 수분을 못 하는 게 되는 게 문제이지요. 꿀벌이 줄어드는 건 결국 우리의 식량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전 원장은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도 기후 변화와의 연관성에서 원인을 찾았다. 그는 "올해만 해도 벌써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산불 발생이 1.5배가 늘었어요. 그러니까 온도가 높아지면 가뭄이 심해지고, 가뭄은 산불을 낳고, 그다음에 또 홍수와 산사태로 이어집니다. 지금 우리 인류에게 최대 도전은 기후 위기가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원장은 "기후변동성이 커지면서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는 거지요. 비가 와도 한꺼번에 많이 오고, 가뭄이 와도 심하게 들고, 더워도 더 심하게 덥고, 추워도 더 심하게 추워지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가 수천 년 동안 알고 지냈던 우리 기후가 더 이상 우리 기후가 아닌 것이지요. 6월에 시작하던 여름이 이제 5월에 시작하고 있어요. 11월에 시작하던 겨울이 12월에 시작하고 있다"고 전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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