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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사랑·연애·인생 상담…사라지는 '○○대 대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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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학창생활' 팬데믹 겹쳐… 이용자수 급감
고려대 폐쇄… 연세대·중앙대 등 그대로 방치

"고대숲이 어느새 올해로 10년 차가 되었습니다… (중략) 그러나 아쉽게도 고대숲은 오늘, 2022학년도 졸업식에서 고려대학교 졸업생분들과 함께 졸업하게 됐습니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팔로워가 36만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고려대 대나무숲'(이하 고대숲)이 지난달 24일 운영을 종료했다. 10년간 운영된 커뮤니티가 문을 닫은 것이다.

고대숲이 마지막 페이지 운영을 알렸다. [고대숲 페이스북 캡쳐]

고대숲이 마지막 페이지 운영을 알렸다. [고대숲 페이스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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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숲 운영자는 페이지를 닫는 이유로 코로나를 언급했다. 운영자는 "코로나로 인해 대부분의 공동체가 그러했듯이 저희 고대숲 역시 큰 타격을 입었다"라며 "교내 행사나 이슈와 큰 연관이 있는 고대숲 특성상 교내 활동의 축소는 특히 치명적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소셜미디어(SNS) 사용 경향성이 변화했다고 전했다. 그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다른 플랫폼으로 이전해 활동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페이스북에서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폐쇄에 이르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대나무숲은 지난 2012년 9월 초 출판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출판사 옆 대나무 숲’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일하면서 겪은 여러 고충들을 공유하며 시작됐다. 이어 2013년 서울대학교 대나무 숲 페이지가 생긴 이후로 연세대, 고려대학교 대나무 숲 페이지가 만들어졌다.


학생들은 학업과 연애 상담부터 2018년 당시에는 미투·페미니즘 등 사회적 이슈의 공론장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현재 각 대학의 대나무숲이 속속 '운영 종료'를 알리고 있다.

팔로워 약 6만명의 '한양대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도 지난해 1월 문을 닫으며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했다. 현재 해당 페이지에는 폐쇄 공지와 함께 공식 인스타그램 링크가 걸려있다.


운영자는 마지막 게시글에서 "대나무숲 지기를 시작할 때와 지금은 너무나 많은 것이 변했다"며 사용자들의 플랫폼 이동을 실감한다고 전했다.


대나무숲이 존재하지만 사실상 방치된 곳들도 여럿이다. 연세대(팔로워 약 16만명)는 지난해 4월, 중앙대(팔로워 약 5만9천명)는 2021년 1월, 성균관대(팔로워 약 5만8천명)는 2020년 4월 각각 게시글이 올라왔다.


여기에는 최근 영상 플랫폼을 선호하는 젊은 층이 페이스북에서 이탈하는 점도 한몫하는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보다 짧은 글이나 영상·이미지 등 흥미를 끄는 콘텐츠에 집중한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핀터레스트 등 다른 소셜미디어로 몰린 것이다.


SNS 애플리케이션 [사진출처=연합뉴스]

SNS 애플리케이션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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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리테일 분석 서비스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는 지난해 11월 10∼20대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앱으로 '페이스북'을 꼽았다.


만 10세 이상 안드로이드와 iOS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전년 동월 대비 10·20대 페이스북 사용자는 429만명에서 402만명으로 27만명이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이용자는 138만명(710만명→848만명), 64만명(285만명→349만명) 증가했다.


지난 9일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지난달 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 합산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979만5810명으로 집계됐다. 모바일인덱스가 양대 앱 마켓 합산 분석을 시작한 2020년 5월 이래 페이스북 월 이용자가 1000만명에 미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용자 수는 지난 1월에는 1005만6845명으로 간신히 1000만명을 넘겼으나, 한 달 만에 26만여 명(2.6%)이 빠졌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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