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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가축분뇨로 전기 만들고, 농가엔 폐열공급…농촌 신재생 전환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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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분뇨 에너지화 '칠성에너지'
매일 185t 처리해 바이오가스 생산
발전폐열은 인근 농가에 공급

"청양군 양돈농장에서 키우는 총 6만마리가 배출하는 185t의 분뇨로 퇴비와 액체비료를 만들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 가스로 전기를 생산합니다. 발전 폐열은 버리지 않고 인근 시설하우스에 난방용으로 공급하죠."(최명복 칠성에너지 대표)


14일 오후 가축분뇨로 전기와 열을 만드는 '칠성에너지'를 찾았다. 칠성에너지 부지 안으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바이오가스로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였다. 발전소 내부에는 450㎾급 발전기 3대가 800~900㎾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었다. 생산한 전기는 한국전력공사에 판매해 연간 1억1000만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

14일 오후 찾은 가축분뇨 에너지화업체 '칠성에너지' 전경. 사진=공동취재단

14일 오후 찾은 가축분뇨 에너지화업체 '칠성에너지' 전경.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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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가축 분뇨는 대부분 퇴비와 액비로 만들어져 농경지에 뿌려졌다. 분뇨가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과정에서 메탄과 이산화탄소로 이뤄진 가스혼합물이 발생하지만 이를 활용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칠성에너지는 이 바이오가스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공기 중에 배출되던 메탄을 전량 포집해 전기를 만드는 만큼 온실가스도 줄일 수 있다. 칠성에너지는 연간 약 2500t CO2eq(온실가스 배출량을 이산화탄소로 환산한 양) 감축해 축산분야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고 있다.


최 대표가 처음부터 가축분뇨로 전기를 생산했던 것은 아니다. 농사를 지으며 양돈 농장을 운영하던 그는 2005년 칠성에너지를 설립해 가축분뇨로 액비를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후 2012년부터 가축 분뇨를 바다에 버리는 행위가 금지됨에 따라 인근 양돈농가와 분뇨처리 방안을 모색하다 에너지자원화 시설을 만들었다. 2016년부턴 바이오가스로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칠성에너지의 액비저장시설.

칠성에너지의 액비저장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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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은 2021년 겨울부터 인근에서 방울토마토와 멜론 농사를 짓는 시설하우스에 공급하고 있다. 강석진(44세)씨는 "칠성에너지에서 받은 폐열로 8개 비닐온실의 난방을 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연간 난방비 1400만원 가량을 절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폐열을 공급받아 난방을 하면서 작물 수확시기도 약 10일 정도 당길 수 있었다. 등유 이용 시 방울토마토는 생육 최저온도인 11~12℃, 멜론은 15℃로 난방을 했지만, 폐열 이용 후 최적 생육온도인 각각 13℃, 18℃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등유 9만9200ℓ를 대체하는 효과도 있어 온실가스 247t CO2eq도 줄일 수 있게 됐다.


이날 현장엔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찾아 시설을 둘러보고 '농업·농촌 신재생에너지 생산 및 활용 확대를 위한 현장 간담회'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정 장관은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면서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이용이 필수적"이라며 "목질계 부산물 등 다른 신재생에너지원과 달리 지역별 발생량이 예측되고 수거 및 유통망이 존재하는 가축분뇨의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축산환경실태 조사에 따르면 가축분뇨의 87.1%가 퇴비와 액비 등 비료화 중심으로 처리되고 있다. 이 중 바이오가스화는 1.3% 정도만 처리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가축분뇨의 바이오가스화와 고체연료화 및 바이오차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과 이용을 확대하기 위해 제도적, 재정적 지원을 모색하고 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4일 충남 청양군에 소재한 가축분뇨 에너지화시설에서 열린 '농업·농촌 신재생에너지 생산 및 활용 확대를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4일 충남 청양군에 소재한 가축분뇨 에너지화시설에서 열린 '농업·농촌 신재생에너지 생산 및 활용 확대를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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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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