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선으로 변한 작은 광산도시
휴전협상 앞두고 치열해진 신경전

우크라이나의 작은 광산도시인 도네츠크주 바흐무트를 둘러싸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치열한 교전이 이어지면서 바흐무트 지역이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러시아가 해당 지역을 대부분 장악, 도심지를 포위했음에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사수 의지를 강조하면서 양군간 줄다리기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전술·전략적 중요도보다 향후 휴전협상을 앞두고 서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신경전에 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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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바흐무트를 장악한다면 이후 더 멀리 진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러시아군이 크라마토르스크, 슬로뱐스크로 갈 수 있으며 도네츠크의 다른 도시들로 향하는 길이 열리게 될 것이다. 이것이 우리 군이 바흐무트에 끝까지 남아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바흐무트는 전쟁 전 인구 7만명 정도의 작은 도시로 16세기부터 암염 광산이 개발되면서 러시아 제국 내 최대 소금산지로 알려졌던 곳이다. 개전 초만 해도 인구밀도가 높은 주요 산업도시인 크라마토르스크나 슬로뱐스크 등과 달리 최전선 지역은 아니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이후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주 상당지역의 영토를 회복하면서 이 지역이 최전선으로 뒤바뀌게 됐다.


CNN에 따르면 군사전문가들도 바흐무트는 그 자체로 중요한 전략적 가치를 갖고 있진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곳을 기점으로 크라마토르스크와 슬로뱐스크로 연결된 도로망이 시작되기 때문에, 이곳이 뚫리면 러시아군이 도네츠크 전역을 침공하기 쉬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바흐무트는 러시아군의 포위가 거의 완성된 상태로 알려졌다. 미국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북쪽과 동쪽, 남쪽 3면에서 도시를 압박하고 있고, 서부지역에 대한 공습을 지속하면서 도시 포위망을 좁혀들어가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어제 참모총장, 사령관들과 회의를 했는데 모두 바흐무트에서 굳건히 버텨야 한다고 얘기했다"면서 "우리 군인들의 생명도 고려해야 하지만, 우리 군대가 반격을 준비하는 동안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흐무트의 민간인들은 약 95%가 대피한 상태다.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도 "현재 어린이 38명을 포함해 약 4000명의 민간인이 피해를 입은 도시에 남아 있다"고 밝혔다. 양군의 교전이 치열해지면서 더 많은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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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휴전상황에서 유리한 국면을 만들기 위해 도네츠크주 전역을 장악하려는 러시아군은 막대한 희생을 감내하면서도 바흐무트 공략에 나서고 있다. BBC 방송에 따르면 현재까지 러시아군은 바흐무트에서만 약 2만~3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군도 바흐무트 방어에 약 1만명 가까운 사망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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