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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정진석 비대위…윤핵관 편향 비판에도 몸값 확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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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부터 6개월 간 여당 지도부 이끌어
"특정 후보 도와주는 행태 보여" 비판도

국민의힘의 새로운 지도부를 뽑는 3·8 전당대회를 끝으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막을 내렸다. 윤석열 대통령의 집권 초반 여당 지도부가 붕괴한 사상 초유의 위기 수습에 나선 정 비대위원장은 원할하게 당을 이끌며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와 함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측 목소리에 치우쳤다는 비판이 나온다.


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정진석 비대위는 지난해 9월 공식 출범한 뒤 6개월여간 당을 이끌었다. '성상납 의혹'이 제기된 이준석 전 당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뒤, '주호영 비대위'가 꾸려졌지만 법원이 무효 결정을 내리면서다. 정 비대위원장은 당내 최다선(5선) 중 한 명으로 당시 맡았던 국회부의장 자리까지 내려놓고 비대위를 맡았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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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에선 정진석 비대위에 대해 대체적으로 긍정 평가를 내렸다. 국민의힘의 한 초선의원은 "비대위 성격상 뭔가 틀을 바꾸는 것보다는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수습하고 그 다음 지도부에게 넘기는 게 기본 역할이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보면 당이 안정을 되찾았고, 적기에 전당대회까지 잘 치러내면서 매우 잘 마무리했다"고 했다. 당 중진의원도 "대과 없이 의연하게 잘 해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9월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은 20% 초반의 최저치를 기록하고 당 지지율도 더불어민주당에 뒤쳐졌지만, 최근에는 대통령 지지율이 40%대로 올라선데다 당 지지율도 민주당을 소폭 앞서고 있다.


이 때문에 정 비대위원장이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는 평가가 대다수다. 일각에선 차기 총선에서 당선될 경우 유력한 국회의장으로 꼽고있다. 또 다른 초선의원은 "정 비대위원장 개인적으로 다음 정치적 행보에 대한 계획이 있을 텐데 이번에 당을 잘 이끌어간 부분을 다들 높게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의원도 "5선 정도면 역사적인 인물로 봐야 하는데 만약 다음 총선에서 우리 당이 1당이 된다면 국회의장까지 노려볼 만하고, 거기에 가장 가까워졌다"고 강조했다.


다만 당과 정부, 대통령실과의 호흡을 맞추다 보니 당내 친윤(친윤석열)계에 치우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 비대위원장은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안-윤연대'를 발언하자 "어떤 경우든지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을 당내 선거에 끌어들이는 의도적인 시도는 지양돼야 마땅하다"고 했고, 천하람 후보가 '간신배'·'윤핵관'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자 "일부 후보는 '간신배', '윤핵관'이라는 악의적인 프레임을 들먹이며 선거 분위기 자체를 혼탁하게 만들어가는데 스스로 자제하기를 바란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합동토론회에선 정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는 동안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소속의 한 의원은 "전당대회를 하면서 선거관리위원장한테 다 맡겼다고 하지만 특정 후보를 도와주는 행태를 보여왔다"며 "그런 것들이 나중에 어떤 결과로 나올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다만 비대위 후반기 강성 발언은 차기 총선과 관련이 깊다는 것이 정치 평론가들의 분석이다. 정 위원장은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까스로 부결된 것에 대해 "정치적 사망선고"라고 규정하고, 이 대표를 겨냥 "죽창과 개딸로 사법처리를 피할수 없다"면서 각을 세웠다. 이는 정 위원장이 5선인 만큼 총선 때마다 나오는 이른바 '중진 물갈이'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윤 대통령 눈에 도장 찍어서 일단 물갈이 대상에서 빠질 수 있고, 국회의장을 놓고 다투는 다른 인사들에 비해 앞서나갈 수 있다"고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대통령 임기가 많이 남아 있다 보니 정치의 중심이 대통령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돌아오는 총선에서 본인이 살기 위해 야당 세게 때리면서 목소리는 키우는 거다.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지난번에 나경원 전 의원 관련 연판장을 돌린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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