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경영권 전쟁]카카오 공식 참전…소액주주 ‘꽃놀이패’
에스엠 주가, 카카오 공개매수 가격으로 급등
카카오, 장내 매수로 에스엠 지분 4.9% 별도 확보
카카오가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를 선언하면서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경영권 분쟁에 공식 참전했다. 하이브가 지난달 공개매수에서 제시한 주당 12만원보다 25% 높은 가격이다. 장내 매수로 현재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 측은 공개매수로 35%의 지분을 더 사들일 계획이다. 카카오 측은 공개매수에 1조2500억원을 투입한다.
7일 카카오는 "에스엠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지분을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 진행한다"며 "7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공개매수는 에스엠 주주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거대 글로벌 엔터기업들과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함께 성장하기 위해 서로가 최적의 파트너라고 판단해 전략적 사업 협력을 체결했으나 현재 해당 사업 협력 및 (에스엠·카카오·카카오엔터) 3사의 중장기 성장 방향성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으로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에스엠 현 경영진을 비롯한 임직원, 아티스트들이 가진 탁월한 경쟁력에 강한 신뢰를 갖고 있다"며 "에스엠의 성장 저해 요인을 해소하기 위한 현 경영진의 노력과 SM 3.0을 비롯한 미래 비전·전략 방향을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카카오는 최대주주가 된 이후에도 에스엠의 오리지널리티를 존중하고 독립적 운영을 보장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하이브측 대응 주목…제시할 수 있는 카드는 세 가지
하이브 측은 추가 공개매수 여부는 논의가 필요하며, 카카오 측의 의지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하이브는 지난 1일까지 진행한 에스엠 공개매수에서 23만3817주(0.98%)를 모으는 데 그쳤다. 목표치인 25%에 크게 못 미쳤다. 하이브는 지난달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프로듀서로부터 사들인 지분을 포함해 총 15.78%를 확보했다. 의결권을 위임받은 이 전 총괄의 잔여 지분 3.65%를 포함하면 총 19.43%다.
카카오가 하이브보다 더 높은 가격에 공개매수를 선언하면서 공식 참전한 만큼 하이브에 맞대응에 이목이 쏠린다. 하이브가 제시할 수 있는 카드는 크게 세 가지다. 카카오보다 더 높은 가격에 공개매수에 다시 나서는 것, 카카오의 공개매수에 응하는 것, 2대 주주로 남아 카카오와 협력하는 것이다.
업계 일각에선 하이브가 15만원보다 높은 가격에 다시 공개매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이브는 최근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최대 1조원에 이르는 투자 유치에 나섰다. 공개매수 가격으로 '출혈경쟁'을 하기보다는 카카오 측의 공개매수에 하이브가 응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아울러 하이브와 카카오가 각자 지분을 보유하면서 협력하는 그림도 생각할 수 있다. 하이브 고위 관계자는 "모건스탠리 자금은 에스엠 인수용이 아니다"라며 "추가 공개매수 여부는 논의가 필요하며 카카오의 의지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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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참전에 에스엠 주가 수직상승
이날 에스엠 주가는 수직상승해 카카오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에 근접하고 있다. 이날 9시38분 기준 전날보다 1만6900원(12.99%) 오른 14만7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에스엠 인수 주체가 누가 되더라도 체질 개선이 이뤄지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하이브 인수로 경영진이 교체되고 종속기업들과의 관계도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다.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과 더불어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면서 주가는 당분가 고공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액주주들 입장에선 주당 15만원인 카카오의 공개매수에 응하게 되면 연초(7만5200원) 대비 약 2배 수준의 가격에 파는 셈이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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