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성격 검사 받는 근로자 전세계 1억명
기업 "근무 형태·인간 관계 예측 위해 활용"

최근 신규 채용에 MBTI와 같은 성격 테스트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성격 유형 검사 시장 규모가 20억 달러(약 2조6000억원)로 커졌으며, 매년 전 세계 근로자 1억명이 이러한 검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직장에서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20억 달러의 질문(The $2 Billion Question of Who You Are at Work)'이라는 기사를 통해 기업에서 성격 테스트를 활용하는 사례와 이에 대한 장단점들에 대해 보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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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2020년부터 채용에 성격 유형 검사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캐나다 토론토 소재 스코샤 은행의 사례를 소개했다. 직원 9만명이 근무하는 스코샤 은행은 2020년 말 신규 채용 지원자의 이력서를 보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대신 지원자에게 '플럼(Plum)'이라는 성격 유형 검사를 받도록 했다.


뻔한 '스펙'보다는 신입사원들의 다양성을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전체 직원 가운데 흑인 비율이 1%에서 6%로 늘어났고, 직원의 절반 이상이 여성이다.

성격 테스트 시장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들어서면서 컴퓨터와 온라인 성격 테스트가 가능해진 덕분에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코로나19도 이 시장의 확장에 큰 몫을 했다. 출근과 재택이 뒤섞인 '혼합 근무(hybrid work)' 형태가 늘면서 미리 직원의 성격 유형을 파악하고 관계를 조율하고자 하는 요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격 검사가 만능은 아니다. NYT는 그 예로 MBTI검사를 들었다.


NYT에 따르면 많은 성격 테스트는 제1차 세계대전의 결과물이다. 당시 미군은 성격이 유약하고 포탄 충격에 더 취약한 군인을 선별하기 위해 우드워스 개인 검사(Woodworth Personal Data Sheet)라는 테스트를 만들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1943년, 심리학자 칼 융을 추종하는 주부 캐서린 쿡 브릭스(Katharine Cook Briggs)와 그의 딸 이사벨 마이어스(Isabel Myers)는 성격 목록을 개발해 배포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지금까지 인기를 끌고 있는 MBTI 검사다. 더군다나 이들은 심리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하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격 검사 2000개 이상…연구기반 부족"
스펙보다 'MBTI' 보는 기업들…논란에도 3조 시장 육박 원본보기 아이콘

이는 비판론자들의 공격 대상이 됐다. 비판론자들은 "MBTI 검사가 전문성이 떨어지며 시대에도 뒤처진다"고 주장한다. 성격 테스트 전문가이자 '성격이란 무엇인가'의 저자인 브라이언 리틀은 "오늘날 성격 평가에는 2000가지가 넘는 종류가 있지만 테스트를 만든 이 가운데 연구 기반이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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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에서는 고용 전 직원의 근무 형태와 인간관계 등을 예측해야만 하기 때문에 전통적인 인사 평가 방식에서 벗어나 성격 검사와 같은 새로운 수단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보았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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