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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車 원자재 전쟁에…광산업계 행사 직접 찾는 車업체 간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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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업 컨퍼런스에 완성차업계 간부들 참석
"2050년까지 10조달러 규모 금속 필요"

지난달 26일(현지시간)부터 지난 1일까지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 할리우드에서는 '글로벌 메탈&마이닝 컨퍼런스'가 열렸다. BMO캐피털마켓이 주최해 열린 32회 컨퍼런스에는 금속·광업 부문 관계자 15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미국, 캐나다, 영국, 중국 등 주요국 금속·광업 관계자가 참석하는 이 자리에 '올해의 뉴페이스' 테슬라, 포드자동차, 메르세데스벤츠 그룹의 고위 간부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댄 바클레이 BMO캐피털마켓 최고경영자(CEO)(사진출처=BMO캐피털마켓 트위터)

댄 바클레이 BMO캐피털마켓 최고경영자(CEO)(사진출처=BMO캐피털마켓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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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댄 바클레이 BMO캐피털마켓 최고경영자(CEO)는 행사 개회사에서 "올해는 전기화에 필요한 광물 공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완성차 업체 리더들이 많이들 참석해주셨다"고 소개했다. BMO캐피털의 모회사 몬트리올은행은 행사에 참석한 자동차 업체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미 전기차 업체 리비안, 스텔란티스, 재규어랜드로버 관계자 등도 이 자리에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자동차 업체 관계자들은 금속·광물 업체 측과 적극적으로 만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업체들은 최근 광물 조달 담당 인사들을 대폭 확대해 리튬이나 망간 등 주요 금속·광물 전문가를 채용해 동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토론토에 기반을 둔 광산업체 일렉트라배터리머티리얼의 트렌트 멜 CEO는 "(자동차 업체들이) 우리와 같은 많은 업체들과 따로 회의를 하며 공급망 문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해결해야할 지 노력하고 있었다"며 "과거에는 광물 조달 담당 직원이 1~2명에 불과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란 바하르 BMO캐피털마켓 글로벌 금속·광업 헤드는 행사 직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수년 전에는 볼 수 없었던 긴박함이 있다"면서 "3~4년 전이었다면 우리가 자동차 업체 측에 초청장을 보내도 우선순위에서 밀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로 자동차 업체들이 투자자로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광물이 EV 배터리 비용의 핵심"

자동차 업체 고위 관계자들이 금속·광업 행사에 속속 모습을 드러내는 이유는 자동차 업계의 '먹거리' 전기차 생산에 필수적인 리튬 등 원자재 확보전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가 추정한 바에 따르면 전기차 생산과 관련해 2050년까지 10조달러(약 1경3000조원) 규모의 금속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금속 재료 중 하나인 리튬은 최근 소비 규모 증가세를 현물 가치로 환산해 보면 2020년 30억달러 수준에서 2022년 350억달러로 급증했다. 리튬 수요는 2021년부터 2030년까지 7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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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동차 업체들은 필수 금속 확보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테슬라의 자카리 커크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월 실적 발표 당시 리튬이 테슬라의 가격 상승 주요 원인이었다고 언급했다. 핵심 리튬 벤치마크가 올해 들어 3분의 1 가량 폭락했음에도 리튬 가격은 여전히 2021년 초에 비해 590%나 높은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테슬라 외에 볼보, 니오, 스텔란티스도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타격이 있었다고 밝혔다.


광물 데이터 제공 업체인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의 앤드류 밀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원자재에 대한 투자는 자동차 업체에 공급망과 함께 마진을 제어하고 경쟁력을 유지하게끔 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 "광물이 이제는 배터리의 가장 큰 비용 요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 지분 인수·장기 계약 등 투자 방법 총동원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필수적인 원자재를 직접 확보하기 위해 광산업체 지분 인수나 장기 계약 등 투자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테슬라는 캐나다 리튬 채굴 기업 '시그마 리튬' 인수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리튬 가격이 지나치게 올랐다며 "비용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대규모 채굴·정제 사업에 직접 나서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전기차 부문에서 2025년까지 테슬라를 따라잡겠다고 선언한 제너럴모터스(GM)는 캐나다 리튬 광산업체 '리튬아메리카스'에 6억5000만달러의 지분 투자를 하고, 브라질 광산업체 발레의 일부 지분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포드는 광산 프로젝트에 들일 자금을 대출해주기도 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말 캐나다 '록테크리튬'과 15억유로(약 2조1000억원) 규모의 연 평균 1만t의 리튬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고, BMW는 호주 '유러피안리튬'과 6년 간의 리튬 구매 계약을 맺으며 1500만달러를 계약금으로 선지급했다.


세계 1위 리튬 생산업체인 앨버말의 켄트 마스터스 CEO는 컨퍼런스 행사에서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광물 조달 문제와 관련해 초짜 임원 대신 선임급 임원을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한 고객사와 소통하는 수준을 변화할 수 있었고 그들은 전기차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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