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한양증권…나이·직급 파괴하는 랜덤 조직 구성

랜덤으로 임직원 10명 그룹화
‘치유공정’ 프로그램으로 임재택 대표와 소통
맛집 기행 등 ‘마실’ 프로그램…내부 응집력 강화 포석

임재택 대표이사 취임 후 한양증권 조직문화에 확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직원 대상 시티투어 프로그램을 기획한 데 이어 10명의 임직원을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 대표와 식사하는 등 내부 응집력을 한층 강화하는 모습이다.

한양증권은 최근 10명의 임직원을 하나의 'Cell(그룹)'로 구성하는 조직 실험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총 500명의 임직원이 50개의 Cell에 각각 배치됐다. 부서와 직급 등 인위적 조정 없이 랜덤하게 구성했다. 같은 Cell에 속한 임직원들은 하나의 '조직공동체'로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게 된다.

이는 임 대표의 아이디어다. 임 대표는 '바다 전체를 끓이려 하지 말라'는 맥킨지의 격언에서 영감을 받아 조직 실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10명 단위의 인포멀 그룹을 통해 응집력과 소속감을 높이자는 것이다.

10명 단위의 'Social Cell(사회적 그룹)'의 첫 프로그램은 최고경영자(CEO)와의 한 끼 식사다. 흔히 볼 수 있는 저녁 식사는 아니다. 각 Cell에서 형식·장소 등을 정해 임 대표를 초청하는 방식이다.

임재택 대표이사(첫째 줄 왼쪽 두 번째)가 지난달 8일 진행된 제1회 치유공정 행사에서 유충식 한양증권 송파RM센터 상무(무대 오른쪽 첫 번째)의 재즈공연을 관람하고 있다.(사진=한양증권)

이른바 '치유공정' 프로그램이다. '아궁이에 불을 떼 한솥밥을 먹는다'는 뜻인 취유공정(炊猶共鼎)에 치유(심력회복)의 의미를 더했다. 첫 치유공정은 지난달 8일 반포에 위치한 재즈바에서 진행됐다. 재즈 공연과 특강을 마련했다. 공연자와 연사로는 재즈피아니스트로 유명한 한양증권 송파RM센터의 유충식 상무가 나섰다.

한양증권은 Social Cell을 조직경영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자신이 속한 부서 상사들과의 수직 소통에 한계를 느끼는 조직 구성원들이 Social Cell을 통해 소통의 폭을 넓히고 다양한 영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임 대표의 복안이다. 볼링대회, 아이디어 챌린지 등 현재 기획하고 있는 다양한 기업문화 활동에도 본부 혹은 부서 대신 Social Cell 단위의 참여를 구상 중이다.

임재택 대표이사는 "치유공정을 통해 500여 임직원에 가슴에 사랑의 마음을 심고, 서로에게 힐링과 축복이 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말했다. 임 대표 부임 이후 한양증권은 각 임원이 돌아가며 주재하는 타운홀미팅 방식의 경영 회의, 위너스데이 행사, CEO와의 팀 단위 모닝미팅(돌체)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