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회의 '김정은 결론 문건' 배포
사상 무장 주문…선전화까지 제작

북한이 식량난 해결을 위해 열렸던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도출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결론 문건'을 배포했다. 식량난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 대신 사상 무장으로 주민들을 바짝 결속하려는 내용이 담겼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께서 하신 강령적인 결론 문헌 전당에 배포' 제하의 기사에서 "강령적인 결론 문헌이 중앙과 지방의 각급 당 조직들에 배포됐다"며 "력사적인 문헌은 력사적 진군을 위대한 승리에로 고무추동하는 전투적 기치, 불멸의 대강"이라고 찬양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당적으로 다시 한번 김일성·김정일주의 총서인 불후의 로작들과 당 문헌들을 환히 꿰들도록 하기 위한 학습 열풍을 일으키는 것으로부터 사상 공세의 돌파구를 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결론 문건은 농업 문제를 논의했던 당 전원회의 결과인데, 식량난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대신 철저한 사상 무장을 주문한 것이다.


2011년 황해도 속사리 집단농장에서 삽을 들고 있는 북한 소년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2011년 황해도 속사리 집단농장에서 삽을 들고 있는 북한 소년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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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또 "총비서 동지의 강령적인 결론 문헌을 받아안은 온 나라 전체 당원들과 인민들은 새시대 농촌혁명강령실현을 위한 투쟁에서 획기적 전진을 이룩해나갈 드높은 열의에 넘쳐 있다"며 "전당의 각급 당 조직들은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7차 전원회의의 사상과 정신으로 모든 일군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을 튼튼히 무장시키기 위한 학습을 집중적으로 조직하고 있다"고 선전했다.

최근 각지에서 아사자가 속출하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나흘간 '농업 문제'를 주요 안건으로 당 전원회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렇다 할 해법을 도출하기보단 민심을 달래는 내용 위주로 결론이 나왔고, 김 위원장이 "올해 알곡 고지를 기어이 점령하라"면서 '알곡 생산'을 위해 제시한 방안들도 과거에 나온 내용을 되풀이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제시하지 못한 만큼 당분간 식량난 해결은 어려울 것이라 보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식량 증산 부분에서 새로운 내용이 없고 지금의 식량난을 초래한 양곡 정책에 대한 언급도 없다는 점에서 통제 위주의 공급 정책이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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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법'을 찾지 못한 북한이 선전·선동으로 주민들의 사상 무장을 촉구하고 나섰다는 건 당국 차원에서 식량 증산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역으로 심각한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조선로동당 출판사와 만수대창작사는 전원회의 결정 관철을 촉구하기 위한 선전화까지 새로 제작했다. 해당 선전화엔 '온 나라가 떨쳐나 농업생산에서 근본적 변혁을 일으키자', '뜻깊은 올해에 기어이 만풍년을 안아오자' 등의 제목이 붙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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