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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등, 한은 미스?…"3월 이후 변동성 완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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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금리동결했는데 美 금리인상 전망↑
환율 1300원 넘고 외국인자금 이탈
다만 3월 이후 변동성 약해질 전망
美경기둔화 '킹달러' 장기화 무리

환율 급등, 한은 미스?…"3월 이후 변동성 완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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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고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이탈도 커지면서 한국 경제가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은은 사실상 시장에 '긴축이 마무리 국면'이라는 시그널을 던졌는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오히려 긴축을 장기화할 것이란 목소리를 내면서 국내 외환·자금 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해졌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긴축과 '킹달러' 역시 길게 이어지긴 힘든 만큼 이르면 이달부터는 시장이 차츰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 전망대로 국제유가가 안정되고 반도체 경기도 회복되는 추세를 보일 경우 수출이 반등하면서 원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물가·고용 등 지표가 둔화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보태고 있다.

韓동결, 美인상…환율 오르고 자금 이탈

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6.1원 내린 1306.5원에 개장했다. 지난주 1320원을 돌파하는 등 급등세를 보일 때와 비교하면 낮지만, 지난달 초 1200원대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Fed 고위 인사들이 최근 계속해서 추가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도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1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4%를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2년물 국채 금리도 4.9%에 육박하면서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의 고용과 소비가 견고하고 물가상승세가 '끈적한' 모습을 보인 만큼 Fed가 기준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 근거를 두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를 보면 미국의 최종금리 전망은 당초 5.50%에서 5.75%로 상향 조정됐다.


미국의 긴축 장기화로 달러 강세가 심해져 원·달러 환율이 계속 상승하면 국내 외환·자금시장의 불안이 커진다. 이미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의 금리 동결과 미국의 금리 인상 시그널이 나오자 지난달 24일부터 주식 순매도를 이어가는 중이다. 사흘 동안 순매도 규모만 9139억원에 달한다. 불안감이 커지자 외환당국은 최근 올해 첫 외환건전성협의회를 열고 외화 유동성을 점검하기도 했다.

"3월부터는 안정세…원화 가치 반등 전망"

다만 시장 안팎에선 지금 같은 시장 불안이 3월부터는 차츰 줄어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당장은 Fed의 긴축 전망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 있으나 미국의 경기 하락과 한국의 수출 회복 전망 등을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긴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이달 외환시장에 대해 "미국의 고물가 상황에 힘입어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3월의 상승폭은 2월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주택, 물가 상승률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도 중장기적으로 환율 하락 요인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택 물가 상승률은 아직 떨어지지 않고 있지만 질로우(Zillow) 임대료 지수 둔화를 감안할 때 1분기 이후 빠르게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임금과 관련 높은 서비스 물가도 정점은 지났고, 고용 시장 수급 불균형도 점차 완화 중"이라고 했다.


앞으로 국제유가 안정과 중국의 경기 회복으로 우리 교역조건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점 역시 원화 강세 요인이다. 한은과 정부 전망대로 올해 하반기 경기가 좋아지면서 기업의 수출, 수익성이 개선되면 원·달러 환율 뿐 아니라 국내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교역조건은) 더 나빠질 것은 없는 상황"이라며 "향후 경기와 교역조건 방향성은 원화 가치에 우호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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