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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경계감에...4% 터치한 美국채금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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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작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4%대를 돌파했다. 좀처럼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예상보다 더 오래, 더 강하게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치솟은 탓이다. 국채 금리 상승세에 증시도 압박을 받았다.


1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장기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4.01%까지 뛰었다가 이후 3.99%선으로 오름폭을 낮췄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한때 4.904%까지 치솟아 5%를 목전에 뒀다.

이러한 국채금리 상승세는 지난달부터 급격히 치솟은 인플레이션 경계감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공개된 고용, 물가, 소비 등 주요 지표들이 일제히 시장 예상을 상회하면서 Fed를 둘러싼 긴축 우려는 한층 높아진 상태다. 이러한 지표들은 인플레이션을 한층 부추겨 Fed가 다시 고강도 긴축 스텝을 밟을 수 있는 근거로 평가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년물 금리가 4%대를 찍은 것은 작년 11월 이후 처음"이라며 "인플레이션, 지속적인 고금리에 대한 두려움으로 국채 가격이 타격을 입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국채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칠튼 트러스트의 팀 호란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번 사이클에서 10년물 금리가 어디까지 치솟을지 테스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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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쏟아진 Fed 당국자들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발언들도 긴축 우려에 힘을 실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온라인 에세이를 통해 "연방기금금리를 5~5.25%까지 올리고, 2024년까지 이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통해서만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보스틱 총재는 "역사는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진정되기 전 완화정책을 펼칠 경우, 인플레이션이 다시 폭발할 수 있음을 가르친다"고 연초 일각에서 제기된 피벗(pivot·방향 전환) 기대감도 일축했다. 그는 "1970년대의 비참한 결과가 그것"이라며 "금리가 20%를 기록한 후에야 인플레이션이 억제됐다. 이러한 사태가 반복되는 것을 원하지 않기에, 우리는 지금 인플레이션과 맞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닐 카슈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역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상폭이 더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 "열려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다만 현시점에서 0.25%포인트인지, 0.5%포인트인지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는 입장도 확인했다. 그는 당장 인상폭보다는 Fed 점도표 상 최종금리, 연말 금리 전망이 어디까지 갈지가 더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시장이 예상하는 올해 최종금리 전망도 상향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올해 최종금리가 5.5~5.75%까지 오를 가능성을 40%가량 반영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금리가 4.5~4.75%임을 고려할 때 향후 1%포인트 추가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 것이다. 앞서 Fed가 12월 공개한 점도표 상 올해 연말 금리 전망(중앙값 5.1%)도 훨씬 웃돈다.


채권 전문가들은 오는 22일 열리는 3월 FOMC를 앞두고 10년물 금리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웰스파고의 마이크 슈마허 매니징디렉터는 "10년물 금리가 단기적으로 쉽게 4.2%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폴런 캐피털 크레디트의 벤 산토넬리 포트폴리오매니저는 "고용, 임금 상황이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하고 끈질기다"고 짚었다.


이날 공개된 미국의 제조업 지표는 위축세를 이어갔지만, 오히려 긴축 우려는 강화됐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하는 2월 제조업 PMI는 47.7을 기록해 기준선인 50을 하회했다. S&P글로벌의 2월 제조업 PMI는 47.3으로 4개월 연속 50을 밑돌았다. 50을 밑돌면 경기가 위축세임을 뜻한다.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연일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면서 증시는 압박을 받고 있다. 연초 강한 랠리를 보였던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2월 한 달간 강한 고용, 소비, 물가 지표가 확인되면서 일제히 뒷걸음질 쳤다. 3월의 첫 거래일인 이날도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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