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준 삼성전자 부사장 "中·애플 폴더블 진출 환영"

"갤S23은 기본기에 충실"
게이밍 경험·배터리 성능 강화

[바르셀로나=아시아경제 오수연 기자] "중국 업체,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환영한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은 지난 2월 27일(현지 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23이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갤럭시S23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을 이끄는 만큼 경쟁사에 집중하기보다 자체 혁신을 통해 고객이 만족하는 기기를 내놓겠다는 자신감이다.

2월 27일(현지시간) 'MWC 2023'이 개최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 최원준 부사장이 갤럭시 S23 미디어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최 부사장은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폴더블 스마트폰 상용화를 이끈 인물이다. 갤럭시 S시리즈와 폴더블 스마트폰뿐 아니라 태블릿, 웨어러블, 노트북까지 최 부사장의 손을 거쳤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17일 갤럭시S23 시리즈를 출시했다. 최 부사장이 뽑은 S23 시리즈의 특징은 '기본'이다. 그는 "갤럭시S23 시리즈를 처음 기획할 때 테마는 '기본으로 돌아가기(Back to fundamental)'였다"며 "다양한 기능을 많이 제공하지만, 완성도를 높여 기본기에 충실한 제품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S23 시리즈 개발 목표로는 ▲ 최고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혁신으로 기본 시스템 성능 극대화 ▲ 최고의 게이밍 경험 제공 ▲ 충분한 배터리 사용 시간을 꼽았다.

S23시리즈는 최고의 하드웨어 부품과 인공지능(AI) 개발 역량을 총동원한 소프트웨어를 탑재했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최고의 성능을 갖춘 부품 탑재를 위해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엄격한 실사용 테스트를 거쳤다. 2억화소의 카메라 센서, 다이내믹 아몰레드 2X 디스플레이도 사용자를 만족시키는 주요 요소 중 하나다.

특히 S22 시리즈에서 게이밍옵티마이징서비스(GOS) 논란이 거셌던 만큼 이번에는 게이밍 경험에 힘을 줬다. 전작 대비 크게 강화된 발열 제어 시스템은 출시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S23 시리즈는 3종 모두에 베이퍼 챔버를 탑재했다. 플러스 모델 기준 전작 대비 2.7배 커진 챔버를 탑재해 고성능 게임 구동 시 발열을 크게 완화한다.

전작과 단말 크기가 같지만 배터리 성능도 높였다. 기본과 플러스 모델은 내부 설계를 최적화해 배터리 용량을 200mAh 늘렸다. 울트라는 카메라를 업그레이드하며 차지하는 공간이 늘어났지만 동일한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최 부사장은 "스마트폰에서 성능과 전력은 일종의 트레이드 오프 관계"라며 "배터리 용량을 늘리고, 주어진 용량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지 고려하고, 전력 소모 최적화 알고리즘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S23 시리즈는 스마트폰의 두뇌인 AP로 퀄컴의 갤럭시 전용 스냅드래곤 8 2세대 모바일 플랫폼을 탑재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자체 AP 엑시노스가 있는 만큼 삼성전자로서는 아쉬울 수도 있다. 최 부사장은 "(내부에) AP솔루션팀을 새로 만들었다. AP는 스마트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며 "다만 AP 하나만 좋아져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도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번 MWC에서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급부상했다. 삼성전자를 견제하듯 바로 옆에 전시장을 차리고 갤럭시 플립·폴드와 유사한 제품을 들고 왔다. 최대 경쟁사인 애플도 폴더블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 부사장은 이들의 행보를 견제하기보다는 반긴다. 그는 "중국 업체들이 폴더블 스마트폰을 낸다는 것 자체만으로 환영한다. 애플의 진출도 그렇다"며 "폴더블만이 제공하는 특별한 경험이 있고, 시장이 커지면 더 많은 사람이 이를 경험할 수 있어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쟁사에 집중하기보다는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계속 듣고 어떻게 개선할지 연구하고 있다"며 "하반기에 나올 폴드·플립5뿐 아니라 내년, 내후년에도 잘 준비해서 폴더블이 대세가 되고, 삼성전자가 핵심 업체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바르셀로나=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