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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쇄 풀린 中 해외로 해외로...'脫중국 기업 잡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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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업 파워하우스' 지위 되찾자 동분서주

'제로 코로나' 족쇄에서 풀려난 중국 공장과 수출기업들이 해외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커져가는 미·중 전략 경쟁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생산 기지의 탈중국화 추세가 짙어지는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다. 애플 등 기술 기업을 비롯해 의류·소매업체에 이르기까지 생산 기지로서 중국 탈출을 본격화하는 해외 기업들을 붙잡기 위해 중국이 동분서주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코로나19 봉쇄 철회 이후 중국 수출기업의 해외 출장이 줄을 잇고 있다. 중국 장쑤성 난징에 본사를 둔 동징방직은 최근 미국 고객사를 둘러보기 위해 출장길에 올랐다. 이곳은 미 월트디즈니(의류사업부)와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객사들의 주문 물량이 크게 줄자 신규 주문을 유치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중국 동부 저장성 원저우에 본사를 둔 안경 물류회사인 HD아이웨어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시 당국이 지원한 전세기를 타고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세계 3대 안경 전시회 미도(MIDO)에 참가했다. 원저우시를 비롯해 중국의 각 성·시 당국은 미국과 유럽에서 열리는 무역박람회에 자국 기업 대표단을 파견하는 등 물밑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지난 3년 간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부진을 만회하고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팬데믹에 따른 공급망 붕괴 이후 '세계의 공장'인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탈중국 추세가 짙어지자 해외 유치에 직접 나선 것이다.


정찰풍선 사태로 미·중 관계가 급랭하는 등 시장 상황은 악화일로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의 금리 인상 불확실성과 정찰풍선 사태로 미·중 간 긴장감이 재차 고조되면서 중국 시장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나티시스의 게리 응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간 긴장 고조로 기대했던 리오프닝 효과도 미미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발 봉쇄 조치에 따른 생산 차질과 감산 영향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리오프닝 이후로도 신규 수요가 급격히 늘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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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으로 각종 원자재 가격이 오른 것도 상황을 더 어렵게 했다. 중국 제조업 중심지인 남부와 동부 지역 내 많은 공장들은 지난해 말까지 공장 가동 중단과 폐쇄를 반복했다. 그 결과 중국의 지난해 12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9.9% 감소했다. 이는 전월 증감율(-8.9%) 대비 감소폭이 확대된 것으로, 봉쇄 해제 이후로도 리오프닝 수혜를 크게 누리지 못한 것이다. 외신들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가격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수요가 위축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게리 응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수출 가격 상승 압력을 높이면서 올 1분기 수출량이 감소 흐름을 깨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탈중국 흐름이 당장 불거지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생산 기지를 중국 외 지역으로 이전하는 기업에 컨설팅을 제공하는 앤드류 후퍼트는 "많은 기업들이 생산 기지를 베트남·멕시코 일대로 다변화하고 있지만, 중국의 제조 생태계가 여전히 수출업체들에게 매력적이기 때문에 탈중국 흐름은 예상 보다 느릴 수 있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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