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얽매인 채 고소득? 글쎄요"…'자발적 비정규직' 늘어나는 美·日
팬데믹 이후 '노동시장' 변화 흐름
팬데믹 이후 근무환경의 세계적인 변화가 진행되고 가운데 특히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정규직' 보다 '비정규직'을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근로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높은 소득과 뛰어난 복지 등을 마다하고 여가와 자율성에 대한 바람이 커졌다. 원하는 시간에 일할 수 있고 파트타임 업무만으로도 생계유지가 가능하다는 인식이 빠르게 퍼지면서 노동시장에 큰 변화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日 "내가 일하고 싶을 때 일할래요"
일본에서 자발적으로 비정규직을 선택하는 근로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비정규직보다 임금이 높고 각종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정규직을 두고 왜 '비정규직'을 선택할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5일 일본 총무성의 2022년 노동력 조사를 인용해 비정규직이 된 이유에 대해 보도했다. "내가 편할 때 일하고 싶어서"라고 대답한 사람이 679만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22만명 늘어난 수치다. 또 "아르바이트 비용만으로 충분히 생활할 수 있다"는 대답도 있었다.
이는 '정규직 일자리가 없어서'라는 대답이 주를 이뤘던 과거와 비교된다. 안정적인 정규직이 아니어도 자신에게 편리한 시간에 일할 수 있다면 비정규직도 상관없다는 일본인이 많아진 것이다. 매체는 "유연한 근로 방식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지난해 기준 정규직, 비정규직 근로자는 각각 3588만명, 2101만명이다.
美 "파트타임 수입으로도 생활 가능해"
미국 근로자들 역시 정규직보다 원하는 시간에 단기적으로 일하는 시간제 근무를 선호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에서 시간제 근무를 선택하는 근로자 수가 2200만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0년 9월의 2229만명 이후 28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미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과 1월 사이 기간제 근로자 수는 전월 대비 120만명 증가했고 이 중 85만7000명(71%)이 자발적 시간제 근로자다.
미국 노동부는 주당 35시간 이하를 시간제 근로로 분류한다. 지난 1월 취업자 1억6000만명 중 16.3%가 시간제 근로자로 일했다. 그런데 자발적 시간제 근로자 수는 지난 1월 기준 2210만명이었다. 파트타임 업무를 하고 있지만, 정규직을 원하는 근로자(410만명)의 5배를 넘는다.
대부분의 시간제 근로자들은 정규직 일자리를 찾지 못해서가 아닌 가족이나 개인적인 '비경제적 이유(noneconomic reason)'로 파트타임을 선택한다. WSJ은 "자발적 시간제 근로자 증가는 팬데믹 이후 미국 경제와 노동시장 변화가 반영된 결과"라며 "코로나19로 근로자들이 삶의 질과 가치를 더 소중히 여기면서 시간제 근로자로 이동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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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펜스테이트 애빙턴 대의 경제학자 로니 골든은 "사람들이 더 낮은 수입으로도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모와 함께 사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코로나19로 세액 공제 등 혜택이 확대되면서 파트타임으로도 생계를 이어갈 수 있게 된 것이다. 골든은 "비경제적 이유에 의한 시간제 근로가 생각보다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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