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사진 공개
미국 국방부가 중국의 정찰 풍선이 미국 상공에서 비행하던 당시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22일(현지시간) 미 국방부는 U-2 고고도 정찰기에 탑승한 조종사가 지난 3일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미국 영공에서 촬영된 해당 사진에는 흰색의 둥근 풍선 밑으로 여러 개의 태양열 패널 등이 부착된 비행체의 모습이 담겼다. CNN 측은 U-2 정찰기는 통상 7만 피트(21.3㎞) 상공을 비행하며, 촬영 당시 정찰 풍선의 고도는 6만 피트(18.2㎞)였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은 U-2 정찰기가 촬영한 이미지를 토대로 풍선 탑재 장치에 명백히 정보 정찰용으로 보이는 안테나가 있으며, 다중 능동 정보수집 센서를 가동하는데 필요한 전력을 생산하는 태양광 전지판도 부착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이런 분석을 토대로 해당 풍선이 중국이 주장한 기상관측용 민간 비행선이 아니라 정찰용 풍선이라고 결론을 지었다.
한편 미국은 지난 4일 F-22 스텔스 전투기 등을 동원해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영공에서 중국 정찰 풍선을 격추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미국 정부가 알래스카 영공에 정찰 풍선이 진입했다는 사실을 인지한 뒤 약 일주일만이다.
다만 중국은 미국의 조치에 불만을 표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5일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이 무력을 사용해 민간 무인 비행선을 공격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과 항의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검증을 거쳐 이 비행선이 민간용이고 불가항력으로 미국에 진입했으며 완전히 의외의 상황임을 이미 여러 차례 미국에 알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 국방부 대변인도 이 풍선이 지상 인원에게 군사적·신변적으로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며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무력을 동원해 과잉 반응을 보인 것은 국제관례를 엄중히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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