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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보다 무서운 고물가…생활 빈곤 시달리는 美군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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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세·보험료 등 급등…빈곤 가정 전락"
현역 군인 가정, 식료품 지원으로 연명

미국에서 현역 군인이 아이에게 먹일 우유 한 통 제대로 구매하지 못할 만큼 극심한 빈곤에 시달린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급등한 생활 물가와 월세가 군인 가정의 실질 소득에 악영향을 끼친 탓이다.


미 매체 '뉴욕포스트'는 21일(현지시간) 미 해안경비대 소속 군인으로 복무 중인 카일씨 가정을 집중 조명했다. 뉴욕시 스태튼섬 주택가에서 거주 중인 카일씨의 아내는 며칠째 아이들과 사실상의 '감금 생활'을 하고 있다. 자동차용 가솔린 가격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4인 가족인 카일씨의 한 달 생활비 예산은 900달러(약 117만원) 수준인데, 이 수준의 금액으로는 뉴욕에서 우유, 기저귀, 식료품 등을 사기에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카일씨 가족은 끼니 해결을 위해 2개월마다 스태튼섬 식료품 저장고에 들른다고 한다. 이 저장고는 지역 주민이 기부한 식자재로 채워져 있으며, 원래는 은퇴한 베테랑 군인이나 참전 용사를 돕기 위해 운영돼 왔다. 하지만 이제는 카일씨처럼 빈곤층으로 굴러떨어진 '현역 군인'까지 저장고의 도움을 받으며 하루를 연명한다.


미국 군인.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 없음 /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군인.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 없음 /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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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봉급을 받고 생활하는 현역인 카일씨가 빈곤을 헤어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지난해부터 급격히 치솟은 생활 물가, 그리고 미국 대도시의 높은 부동산 가격 때문으로 전해졌다.

해안경비대원인 카일씨는 직업 특성상 바다와 인접한 도시들을 옮겨 다녀야 한다. 카일씨와 그의 아내는 2019년까지는 북부 일리노이주에 살다가 최근 뉴욕으로 이주했는데, 뉴욕의 높은 월세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다. 스태튼섬 식료품 저장고는 지난해 초에만 2300명의 군인 가정에 식료품을 지원했다.


현재 미국에는 카일씨 가족과 유사한 상황에 놓인 군인 가정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방 싱크탱크 '랜드 코퍼레이션(RAND corporation)' 조사에 따르면 현역 미군 중 25%는 생활고를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해안경비대 베테랑이자 식료 지원 단체를 운영하는 앤디 코클리는 뉴욕 포스트에 "사람들은 생활고를 겪는 군인 가정을 오해하곤 한다. 많은 이들이 군인 가정은 가계부를 꾸리는 법을 모른다고 비난하는데, 이들은 2~4년에 한 번씩 다른 도시로 이주해야 하는 직업"이라며 "이 때문에 군인과 결혼한 남편이나 아내는 주기적으로 자신의 일자리를 포기해야 한다. 또 갑작스럽게 대도시로 이사하면 집세나 보험료가 급등해서 한순간에 빈곤 가정으로 전락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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