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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잔치' 정조준…연봉 고민하는 금융지주 CEO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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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잔치' 정조준…연봉 고민하는 금융지주 CEO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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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유제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금융권의 ‘돈 잔치’를 비판하면서 그 정점에 선 금융지주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만큼 이르면 내달 공개될 지주 회장들의 연봉 수준도 급등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포용금융과 관련한 사회적 압박이 날로 거세지면서 이들의 부담감도 커지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4대 금융지주회사(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당기순이익은 15조850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라던 전년(14조5428억원)보다도 8.99%(1조3077억원)가량 증가한 수치다.

최근 5년간(2017~2021년) 각사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4대 금융지주회사 CEO들은 적게는 6억원대, 많게는 20억원대의 보수를 받았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경우 2020년엔 26억5700만원, 2021년엔 17억2600만원을 수령했다. 같은 기간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12억5100만원과 8억3900만원(상여금 미확정),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11억원과 11억1200만원을 받았다. 김정태 전 하나금융 회장의 경우에는 5년간 매년 적게는 12억4200만원, 많게는 26억3500억원을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보면 함영주 현 하나금융 회장의 경우 총 10억7900만원, 손 회장의 경우 7억7400만원, 윤 회장은 6억5000만원을 받았다. 퇴직한 김 전 회장은 퇴직금, 특별공로금을 포함해 44억6400만원을 수령했다.


이들의 보수총액을 이루는 요소(급여·상여·기타소득) 중 급여엔 큰 차이 없는 편이다. 하지만 성과에 따라 받는 상여액에 따라 보수총액도 달라진다. 통상 금융지주회사 최고경영자의 상여금은 장기성과평가형 주식 보상(PS) 제도로 결정된다. 임기(3년) 동안의 성과를 평가, 주식과 연동해 지급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막대한 순이익을 기반으로 적잖은 상여액이 책정될 가능성이 높단 의미다.

물론 금융지주회사 최고경영자들의 보수총액은 비(非)금융회사 CEO들과 비교하면 절대적으로 많다고 보기는 어렵다. 예컨대 2021년 30조원의 순이익을 낸 삼성전자의 경우 대표이사 3인에게 각기 86억4400만~118억38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하지만 일반 기업과 달리 은행권엔 사실상의 ‘과점체제’가 형성된 만큼 단순 비교할 수 없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은행이 민간기업이라는 특성에 대해 이견이 없다"면서도 "은행의 경우에는 과점적 형태로 구조적으로 특권적 지위가 부여되는 부분이 있다"고 언급했다.


업계에선 연봉을 일부 반납해 사회공헌사업의 재원으로 활용한 선례가 있는 만큼 이번 3고(高) 복합위기 국면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추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2015년 청년실업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당시 KB·신한·하나금융 등 주요 금융회사 CEO들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연봉의 30%를 반납하겠다고 공동발표를 했다. 그보다 더 앞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에도 KB금융 계열사 임원들이 연봉의 10~30%, 신한금융 계열사 임원들이 연봉의 10~30%를 반납한 사례가 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도 일회성 대안이나 단편적인 사회공헌 등만으로는 분위기를 바꾸기 힘들다고 보고 있고, 이 때문에 고민이 많다"며 "또 은행별로 행동해서 해결될 것이 아니라 공동으로 대응해야 할 문제들인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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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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