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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나의 영웅"…구조 후 생이별 부녀 '눈물의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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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지진으로 헤어졌던 부녀 극적 재회
딸, 건물 잔해에 깔리자 "아빠, 울지 마세요" 위로

튀르키예의 한 남성이 강진으로 인해 잠시 헤어졌던 네 살배기 딸과 마침내 재회하면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은 튀르키예 남부에 거주 중인 아흐메트 아이얀과 그의 딸 가다 아이얀이 극적으로 재회한 사연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흐메트 가족은 지난 6일 규모 7.8 지진으로 거주 중이던 건물이 붕괴하면서 그대로 잔해에 깔렸다. 아흐메트는 "처음 흔들리기 시작했을 때 나는 딸을 붙잡았고, 온 가족이 다 뛰기 시작했다"며 "그러다 건물이 우리 위로 무너졌다"고 회상했다.


지난 8일 오후(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켄데룬 시내에서 구조대와 시민들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8일 오후(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켄데룬 시내에서 구조대와 시민들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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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건물 속에서 아흐메트는 멀리서 아들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그는 딸과 함께 잔해에 갇혀 꼼짝할 수 없었다. 결국 아흐메트의 아내와 아들은 잔해에 깔려 숨을 거뒀다. 불행 중 다행으로 딸 가다는 아흐메트의 곁에 머물렀고 큰 상처도 입지 않았다.


그러나 지진 발생 나흘째 아흐메트는 희망을 잃어갔다. 그의 발은 심하게 다친 상태였고, 잔해 또한 아흐메트의 목 높이까지 쌓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딸 가다는 아버지를 포기하게 내버려 두지 않았다. 가다는 "아빠 울지 마세요. 구조대가 우리를 구하러 올 거예요"라고 격려했다.


가다는 이어 "어딘가로부터 들어오고 있는 빛을 보고 있자"고 말했고, 그때 부녀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구조대는 기적적으로 그들을 발견하고 잔해를 들어냈다.


먼저 구조된 딸 가다는 다행히 가벼운 찰과상만 입은 상태였다. 30분 후 구조된 아흐메트는 부상으로 인해 곧장 병원으로 이송됐고, 치료 기간 동안 가다는 복지 기관의 보살핌을 받게 됐다.


그러나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헤어진 아흐메트는 딸이 어느 기관에 맡겨졌는지 알 수 없었다. 이에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딸의 사진을 올리며 "딸을 찾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다행히 그의 친척은 딸의 위치를 알았고, 부녀는 극적으로 재회할 수 있었다.


공개된 재회 영상에서 아흐메트는 방에서 앉아 딸을 기다리다가 딸이 문을 열고 들어오자 눈물을 터뜨렸다. 이들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아흐메트는 "가다가 저를 살려줬다"며 "가다는 나의 영웅"이라고 했다. 이어 "사랑하고 돌봐야 할 서로가 있다. 이것으로도 충분히 감사하고 있다"며 아내와 아들을 잃은 슬픔을 달랬다.


한편 유누스 세제르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 국장은 19일까지 튀르키예의 지진 사망자가 4만689명이라고 밝혔다. 시리아 정부와 반군 측 사망자 집계는 수일째 5814명에서 멈춘 상태다. 이에 따라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합친 전체 사망자 수는 4만6503명으로 추정된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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