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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시장 살린 백종원, 진짜 고민은 '임대료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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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비싸게 팔라고 부추기는 게 있다"
1일 방문자 수 20명에서 5000명으로
사람 몰려 3월 문 닫은 뒤 4월 재개장 예정

충남 예산시장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낙후된 시장이 활기를 되찾은 건 긍정적이지만, 이로 인해 임대료가 폭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백 대표는 직접 상가 건물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지나친 임대료 상승을 억누르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백 대표는 19일 KBS 뉴스에 출연해 "외지인들이 (예산시장 상가를) 가진 분들께 비싸게 팔라고 부추기는 게 있어서 우려된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9일 재단장을 마치고 오픈한 예산시장은 백 대표가 직접 기획, 인테리어, 공사 현장 지휘, 메뉴 개발 등을 맡았다. 백 대표가 2020년 예산군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한 뒤 약 2년 만이다. 기존 1일 평균 방문자 수가 20명에 불과했던 예산시장은 현재 매일 5000명이 찾는 관광명소로 변모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 사진=더본코리아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 사진=더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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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현상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낙후된 구도심이 재개발을 거친 뒤 인기를 얻자 부동산 가격이 폭등해 지역 주민이 밀려나는 현상을 뜻한다. 예산시장 프로젝트의 흥행 성공에도 백 대표가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다.


그는 젠트리피케이션의 역효과를 막기 위해 시장 점포를 사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백 대표는 "(제가 대표인) 더본코리아가 (시장 상가를) 사면 부동산 투자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라며 "이 지역에 운영 중인 사학재단의 수익용 재산으로 사들여 임대료를 안정시키려 한다"라고 설명했다. 백 대표는 예산군 학교법인 '예덕학원 재단'의 이사장이다.

이어 "(가격) 억지력이 있는 가게가 시장에 있으면 (다른 상가 주인이) 터무니없이 임대료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며 "다행히 상인회나 지역 부동산들은 (임대료 안정에) 협조적"이라고 전했다.


"'골목식당' 때도 임대료에 가장 힘들어"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 또한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백 대표의 고민에서 출발했다. 그는 지난 1월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전한 바 있다. 당시 백 대표는 방송에서 "SBS '골목식당' 프로그램을 진행한 뒤 매장들이 힘들어졌던 이유가 건물 임대료 상승 때문"이라며 "결국 나중에 음식값을 올려야 하는 악순환이었다. 젠트리피케이션인데, 그걸로 욕을 많이 먹었다"라고 설명했다.


충남 예산군은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 시작 한 달 만에 약 10만명이 예산시장을 방문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지난 7일 예산시장이 방문객들로 가득 찬 모습. / 사진=연합뉴스

충남 예산군은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 시작 한 달 만에 약 10만명이 예산시장을 방문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지난 7일 예산시장이 방문객들로 가득 찬 모습.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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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젠트리피케이션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아예 (점포를) 매입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라며 "사학재단의 수익용 재단은 사업을 벌일 수도 있지만, 부동산에 투자해 임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억지로 임대료를 못 올리게 할 수도 있지만, 안정적으로 서로 억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설명했다. 그는 "추억이 있던 곳인데 와서 보니 다 '임대'가 붙어있어서 깜짝 놀랐다. 지방이 힘들어졌다는 게 현실로 와닿더라"라며 "이러다 잘못하면 지방이 없어지겠구나, 옛것이 유지되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백 대표는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3월 한 달간 예산시장 문을 닫고 준비를 더 한 뒤 4월 1일 다시 문을 열 계획이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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