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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톡]TSMC 팔고 애플 더 담고‥버핏의 '단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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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투자 위주 버핏, TSMC 주식은 매수 3개월만에 매도
매도 이유 의문 속 애플 자체 반도체 생산 소문에 눈길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에 던진 파문이 심상치 않다. 주식을 사들이면 장기 투자하는 버핏 회장이 불과 한 분기 만에 TSMC 지분 상당수를 매도한 것은 단순한 사안이 아닐 수도 있다는 평가다. 장기적인 반도체 시장 개편의 신호탄을 예고한 것이라는 분석까지 등장한다. 애플이 자체적으로 TSMC를 배제하고 직접 설계한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버핏 회장의 주식 매도가 알려진 후 TSMC 주가가 5%나 추락한 것은 이런 우려도 반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칩톡]TSMC 팔고 애플 더 담고‥버핏의 '단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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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지난해 4분기 말 주식 보유 현황에서 TSMC 주식 중 86%인 5177만주, 39억달러어치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버크셔가 TSMC 지분을 매입한 것이 지난해 3분기이니 겨우 3개월 정도 보유한 채 정리 수순에 들어간 셈이다. TSMC는 단숨에 버크셔의 포트폴리오 지분이 1.7%(순위 9위)에 올랐지만, 이제는 0.2%로 30위권으로 밀려났다. 버크셔는 애플 지분은 더 늘렸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애플 비중은 41.4%까지 치솟았다.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가 운용하는 펀드가 테슬라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면 버핏 회장은 애플에 ‘올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버핏 회장은 과거부터 IT 관련 종목 매수를 꺼려왔다. 그렇다고 해도 장기투자가인 버핏 회장이 3개월여 만에 입장을 바꿨다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버핏 회장이 직접 설명하지 않는 한 추정만 난무할 뿐이다. 일부에서는 파운드리 업계의 대규모 투자 행보가 실적에 부정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 추정했다.

다른 의견도 있다. 투자정보 매체 ‘모틀리 풀’은 애플이 직접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다는 소문에 버핏 회장이 반응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애플은 TSMC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하는 최대 고객이다. TSMC는 애플이 삼성에 맡기던 아이폰용 A시리즈 반도체 생산을 맡은 후 압도적인 1위 파운드리 업체로 부상했다. 만약 애플이 직접 반도체를 생산할 경우 수익성은 더욱 높아진다. 애플이 최근 직접 애플워치용 디스플레이를 제조할 것이라는 보도 역시 같은 맥락이다.


애플이 설계를 넘어 반도체를 직접 제조하는 종합 반도체 업체로 도약한다면 TSMC는 매출 손실이 불가피하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품귀 현상을 틈타 TSMC가 웨이퍼 가격을 높이고 있다는 불만이 애플을 자극했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행동에 나서기보다는 소문으로 TSMC를 자극해 납품 원가를 낮추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 애플은 최근 TSMC에 애플용 반도체 생산 축소를 요구하고 있다. 스마트폰 전문 매체 폰아레나는 애플이 TSMC에 웨이퍼 생산을 12만장 줄이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최근 가동을 시작한 3㎚ 공정도 포함된다는 설명이다.


자체 설계 반도체 확대에 적극적인 애플도 직접 반도체를 생산하기는 쉽지 않다. 반도체 설계보다도 어려운 과제일 수 있다. 우선 최신 반도체 공정용 팹(Fab)을 설치하려면 수십조 원의 투자와 ‘슈퍼을’ ASML 극자외선(EUV) 장비가 꼭 필요하다. 이 장비가 없다면 반도체 생산은 불가능하다. 자체 팹 확보는 외주 생산에 주력해 온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철학과도 어긋난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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