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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도, 트위터 직원도 '스트레스'…"2018년보다 더 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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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오너리스크' 부각에 광고수익 급감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2018년보다 상황이 더 안 좋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한 트위터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일하는 테슬라 직원들이 최근 반복해서 내놓는 불만이다. 2018년은 머스크 CEO가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최악의 해'로 꼽은 시기다. 테슬라가 모델3 생산 문제를 겪으면서 파산 위기에 놓였고 트위터에 상장 폐지 발언을 했다가 이를 철회하기도 했다. 그는 여러 인터뷰에서 당시 주 120시간 이상 일했고 수면제에 의존해 잘 수 있었으며 "매우 어렵고 고통스러웠다. 고문을 당하는 것 같았다"고 표현한 바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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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해 10월 머스크 CEO가 인수한 트위터의 내부 분위기가 최악의 위기에 있었던 테슬라를 떠올리게 한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머스크와 테슬라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그가 그렇게 힘들어하는 걸 본 적 없다고 말한다"면서 "머스크는 분명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머스크 CEO는 인수 직후부터 트위터 직원의 절반을 해고하고, 유력 언론사 기자 계정을 무더기로 정지시키는 등 기행을 일삼으면서 트위터를 혼란에 빠트렸다. 트위터는 2021년 매출 중 89%가 광고 수입이었을 정도로 광고 수익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지만, 이 같은 '오너 리스크'로 광고주 이탈이 이어지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트위터 인수 이후 본사 사무실에 야전침대를 두고 종종 밤을 새우며 일하고 트위터의 파산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한다. 2018년 테슬라의 상황과 비슷한 것이다. 머스크 CEO는 엔지니어에게 주 80시간 이상 근무하길 요구하며 계속해서 자신의 요구를 반영하라고 지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 CEO는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정부정상회의(WGS)에 화상으로 참석해 트위터를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일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주 7일을 일하고 있고 6시간을 자고 그 외에 깨어있는 시간에는 내내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주일에 80시간 정도만 일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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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소식통은 비즈니스인사이더에 플랫폼 관련 이슈, 투자자들의 불만, 비용 상승 등으로 인해 머스크 CEO의 심기가 지난해 말부터 악화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기가 악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 지속해서 우려를 표했으며 이를 회의에서 자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위터의 각종 비용 절감 조치가 이러한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 CEO가 충성도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증언도 나왔다. 자신이 봤을 때 열심히 일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거나 자신의 요구에 의문을 제기하는 직원에 대해 크게 격분하고 이들을 해고하기도 한다. 미 IT 전문매체 플랫포머는 트위터 내에서 단순한 인터넷 검색 기반 업무라도 정치적으로나 개인적인 반대 의사를 조금이라도 내비칠 경우에는 해고당한다면서 최근 수석 엔지니어도 이러한 이유로 회사에서 나오게 됐다고 전했다.


머스크 CEO는 또 트위터 사무실을 돌아다니며 직원들에게 어떤 일을 하는지를 묻고 다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일종의 테스트라면서 "해고당하지 않도록 질문에 답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머스크 CEO는 이날 올해 안에 트위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 그는 "조직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고, 그것이 건강한 상태이며 제품 로드맵이 명확히 설계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올해 말쯤 안정적인 위치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머스크 CEO는 누가 그의 후임이 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트위터 인수 두 달 뒤인 지난해 12월 CEO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처음 밝혔다. 머스크 CEO는 이날 회의에서 "(트위터 인수 이후) 그동안은 롤러코스터였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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