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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종이학' 보내는 일본…자국내에서도 "민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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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알지만 난리통에 처치 곤란"

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를 향해 국제사회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일본에서는 양국을 위로하기 위해 종이학을 접어 보내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자국 내에서 이를 만류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 내에서도 "종이학 처치 곤란" 비판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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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일본 뉴스 프로그램 '아베마 프라임(ABEMA Prime)'은 재해 지원 전문가들을 불러 튀르키예에 어떤 지원 물자를 보내는 것이 가장 좋은지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튀르키예에 재난 긴급 구호팀을 파견하는 일본 비영리단체인 '피스 윈즈 재팬(Peace Winds Japan)'에서 의사로 활동하는 모토타카 이나바는 "돈을 보내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상황에 따라 물품을 보내야 할 때가 있다"며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된 뒤에 1000마리의 종이학은 심신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빵과 물도 없는 지금 이 시기에 1000마리 종이학은 처치 곤란"이라고 지적했다.


전쟁통인 우크라이나에도 '종이학 보내기' 논란
10일 오후 인천 영종도 한 물류센터에서 전국 각지에서 모인 튀르키예 지진 구호품이 차량에 가득히 쌓여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0일 오후 인천 영종도 한 물류센터에서 전국 각지에서 모인 튀르키예 지진 구호품이 차량에 가득히 쌓여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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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종이학은 평화와 안녕을 상징한다. 특히 1000마리의 종이학은 '무병장수'와 '병의 쾌유'를 뜻하는데, 일본에서는 오늘날에도 병문안을 갈 때 종이학 1000마리를 실에 꿴 '센바즈루'를 만들어 선물로 주고 있다. 관련해 그간 일본에서는 지진·폭우 등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종이학을 접어 보내는 일이 많았다. 종이학이 행운을 가져다주고 아픈 이들의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다만 자국 내에서도 '종이학 보내기 운동'에 대한 여론은 좋지 않다. 일본은 지난해 4월에도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종이학을 보내려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사이타마현의 장애인 취업지원센터 회원 40여명은 우크라이나인들을 응원하기 위해 4200마리의 종이학을 접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인 파란색과 노란색의 종이학들을 접어 우크라이나대사관에 전달하려 했으나, 당시에도 민폐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한편 최근 주한튀르키예대사관은 트위터를 통해 "중고물품은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강진으로 보건 의료체계가 무너진 현지에 중고품이 전해지면 곰팡이나 세균 등에 의한 위생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사관 측은 "수많은 사람이 집을 잃었고, 아이들과 여성들이 지내는 재난 지역에는 몸을 뉠 만한 텐트뿐만 아니라 입을 옷을 비롯한 기본적인 생활을 이어나갈 물품마저 없는 상황"이라며 "터키항공과 협력해 보내주신 물품을 신속하게 필요한 분들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사관에 따르면 현재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물품은 ▲겨울용 구호 텐트 ▲이불 ▲전기 히터 ▲침낭 ▲쉘터 컨테이너 등이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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