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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선언40년]⑤'도쿄선언'과 '신경영선언'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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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40년 전 이병철 삼성전자 창업회장이 ‘도쿄선언’에서 반도체사업 진출 결심을 밝히자 국민적 ‘반대’ 여론이 형성됐다. ‘3년 안에 실패할 것이다’ ‘TV도 제대로 못 만드는데 최첨단으로 가는 것은 위험하다’ 등 반대 여론과 냉소가 심했다.

[도쿄선언40년]⑤'도쿄선언'과 '신경영선언'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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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당시 한국은 초고밀도집적회로(VLSI)는 커녕 가전제품용 고밀도집적회로(LSI)도 겨우 만들던 때였다. 반도체 사업은 인구 1억명 이상, GNP(국민총생산) 1만달러 이상 등 조건을 만족해야 가능한 사업이었다.


하지만 이 창업회장은 반도체 사업이 경영철학 ‘사업보국(事業報國)’에 맞다고 판단했다. 사업보국은 기업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더 나아가서는 인류에 공헌하고 봉사한다는 의미다. 반도체사업이 나라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사업, ‘국리민복(國利民福)’에 기여할 수 있다며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이다.

결심이 어려웠지 대규모 투자는 속전속결이었다.


1983년 반도체사업 진출 선언과 함께 삼성은 첫 번째 메모리 제품 사업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한 D램을 선택했다. 당시 세계 D램 시장의 주력 제품인 64K D램 개발을 그 해 5월부터 착수한 결과 12월1일 국내 최초로 64K D램 개발에 성공했다. 미국, 일본에 비해 10년 이상 벌어졌던 기술 격차를 단숨에 4년 정도로 줄였다. 도쿄선언 1년여만인 1984년 5월17일에는 삼성반도체 기흥 1공장의 준공식도 열었다. 국내 최초, 국제적으로 세 번째 반도체 생산국이 탄생했다.


이 창업회장의 ‘도쿄선언’이 있은지 10년 후,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은 ‘신경영 선언’으로 또 한번 삼성전자의 운명을 바꾼다. 신경영 선언의 방아쇠를 당긴 건 ‘후쿠다 보고서’다. 후쿠다 보고서는 당시 삼성전자 일본인 디자인 고문이었던 후쿠다 다미오가 작성한 것으로 남의 것을 베끼기 바빴던 삼성전자의 현실을 지적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이 회장은 1993년 6월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후쿠다 보고서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아 대대적인 혁신을 결심한다.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하자마자 수백명에 달하는 전 세계 임원들을 불러모은 그는 "마누라·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신경영 선언을 했다.


신경영 철학의 핵심은 ▲현실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자기반성을 통해 ▲변화의 의지를 갖고 ▲질 위주 경영을 실천해 ▲최고의 품질과 최상의 경쟁력을 갖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세계 초일류기업이 되자는 것이다.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을 기점으로 삼성 내 위기감이 조성되면서 내부 개혁 움직임이 일었고 실제로 경영 전 부문에 걸쳐 대대적인 변화가 뒤따랐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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