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개발자 몸값 줄자 "경력보단 신입 오세요"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이범규 팀스파르타 대표 인터뷰
투자시장 위축에 신입 개발자 채용 선호
코딩 교육 열기 여전히 뜨거워
'카이스트 정글' 절반이 '네카라쿠배' 입사

이범규 팀스파르타 대표

이범규 팀스파르타 대표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기존엔 개발자 5명을 경력으로 뽑았다면 이젠 신입 2~3명, 경력 2~3명을 뽑는 분위기예요. 비전공 신입 개발자에게는 기회가 더 열린 셈이죠."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본사에서 만난 이범규 팀스파르타 대표는 최근 벤처·스타트업계 투자시장 위축으로 IT 개발자 채용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기업이 인건비 절감을 위해 고액 연봉의 경력보다는 신입 채용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개발자 몸값이 줄었다는 것도 고연차 얘기지 신입은 거의 영향이 없다"면서 "주변에 개발자로 전향한 사례가 많아지면서 나도 도전해볼까 하는 인식도 생겨 코딩 교육 열기는 식지 않았다"고 말했다.

팀스파르타는 코딩 교육 스타트업으로 2019년 4월 설립됐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불러온 개발자 양성 붐의 수혜를 가장 크게 누린 기업 중 하나다. 2021년 매출 100억원에서 지난해 250억원까지 성장했다. 올해는 500억원이 목표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률이 30%에 달하는 '돈 버는' 스타트업이다.


팀스파르타가 운영하는 '스파르타코딩클럽'은 코딩 비전공자 대상 온라인 코딩 강의다. 코딩교육 특성상 진입장벽이 다소 높음에도 강의 완주율은 90%에 육박한다. 이 대표는 "인문학은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넘어가도 맥락으로 이해되는 경우가 있지만 코딩은 막히면 더 나아갈 수 없다"면서 "우리는 즉문즉답으로 막힌 부분을 바로 해결해주고 진도율이 더딘 수강생에겐 매니저가 직접 전화해 수업 동기도 북돋아준다"고 전했다.


회사명에서 엿보이는 '혹독한(?)' 강의 시스템도 있다. 팀스파르타가 2020년 카이스트·크래프톤과 만든 개발자 사관학교 '카이스트 정글'이다. 이는 비학위 과정으로 60여명이 스파르타식으로 5개월간 합숙하며 개발자로 다시 태어나는 커리큘럼이다. 대부분 비전공자다. 이들은 주 80~90시간 코딩에만 몰두할 정도로 교육열이 높다. 최근 모집이 완료된 6기 수강생들은 오는 27일부터 합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대표는 "정글 출신 절반이 이른바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에 취업했다"면서 "시리즈 A단계 스타트업에 취업해 경력을 쌓은 뒤 네카라쿠배로 옮긴 사례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범규 팀스파르타 대표

이범규 팀스파르타 대표

원본보기 아이콘

팀스파르타 출신이 업계에서 '일 좀 한다'는 인식이 퍼지자 우수 수강생을 선점하려는 기업도 많다. 팀스파르타는 이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취업준비생과 기업을 연결하는 개발자 채용 전문 플랫폼 '인텔리픽'을 만들었다. 토스·오늘의집·우아한형제들 등 1000여개 기업이 협력사다. 이 대표는 "이력서와 면접에 대한 코칭을 진행하고 이에 대한 점수를 기업에 제공해 학력·전공에 상관없이 실력 좋은 사람이 뽑히도록 만들었다"면서 "팀스파르타 수강생 출신뿐 아니라 일반 취업자에게도 열려있는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최근 간단한 요구사항을 입력하면 코딩을 짜주는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비롯해 노코드(No code)·로코드(Low code) 등 코딩을 모르는 일반인도 드래그 앤 드롭과 같은 방식으로 쉽게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앞으로는 힘들게 코딩을 배우지 않아도 되는 걸까.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자율주행차가 나왔다고 해서 당장 운전하지 않는 세계로 바뀌지 않는 것처럼 앞으로 20~30년 동안은 코딩을 어느 정도 배운 사람이 더 대우를 받을 것"이라며 "챗GPT나 노코드 툴이 본격 상용화되더라도 아마 가장 큰 이득을 보는 쪽은 기존 개발자들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팀스파르타는 코딩교육뿐 아니라 창업 부트캠프 '창'을 통해 직장인 창업교육도 한다. 본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주말에만 진행하는 3개월 코스다. 퇴사 후 창업을 꿈꾸는 2030세대가 많이 찾는다. 팀스파르타는 수료 후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팀에 직접 투자하고 인큐베이팅과 후속 투자 연결까지 도와준다. 이 대표는 "수강생 70%는 정말 사표 쓸 각오로 오는 사람들이라 열기가 뜨겁다"면서 "창에서 배운 아이디어로 실제 창업해 성공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팀스파르타는 올해는 글로벌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2021년 인도네시아 진출에 이어 일본과 유럽 등지로 시장을 넓혀 갈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일본은 개발자와 비개발자 간 임금차가 거의 나지 않는 유일한 선진국이었으나 코로나19 이후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개발자 수요가 많아지는 만큼 관련 교육시장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회에 늘어선 '돌아와요 한동훈' 화환 …홍준표 "특검 준비나 해라" 의사출신 당선인 이주영·한지아…"증원 초점 안돼" VS "정원 확대는 필요"

    #국내이슈

  •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수리비 불만에 아이폰 박살 낸 남성 배우…"애플 움직인 당신이 영웅" 전기톱 든 '괴짜 대통령'…SNS로 여자친구와 이별 발표

    #해외이슈

  • [포토] 세종대왕동상 봄맞이 세척 [이미지 다이어리] 짧아진 봄, 꽃놀이 대신 물놀이 [포토] 만개한 여의도 윤중로 벚꽃

    #포토PICK

  •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부르마 몰던 차, 전기모델 국내 들어온다…르노 신차라인 살펴보니 [포토] 3세대 신형 파나메라 국내 공식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전환점에 선 중동의 '그림자 전쟁'   [뉴스속 용어]조국혁신당 '사회권' 공약 [뉴스속 용어]AI 주도권 꿰찼다, ‘팹4’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