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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단순한 즐거움 추구가 아닌 인식에 기여하는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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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미디어아트 작가 페터 바이벨展
독일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센터(ZKM) 공동 기획 교류전
관람객 참여로 완성되는 설치작 등 70여 점 전시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이 전시는 단순히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인식에 기여하는 행위다. 예술이 작가의 행위인 동시에 관객의 참여행위임을 보여주는 전시다."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페터 바이벨: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 전시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미디어 개념미술작가 페터 바이벨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회고전은 오는 5월 14일까지 개최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페터 바이벨: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 전시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미디어 개념미술작가 페터 바이벨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회고전은 오는 5월 14일까지 개최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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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은 독일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센터(ZKM)와 공동 기획한 교류전 '페터 바이벨: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을 오는 5월14일까지 서울관에서 개최한다.


미디어 개념미술작가 페터 바이벨(79)은 우크라이나 오데사 출생으로 1960년대 오스트리아 빈 대학에서 의학과 수리논리학을 공부하고 행동주의 그룹 예술가들과 협업을 시작으로 영상 작업을 진행한 예술가이자 큐레이터, 이론가다. 주로 미디어아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왔다.

바이벨은 2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영상을 통해 "미디어와 미디어 아트는 단순히 이미지도, 이미지를 재현하는 매체도 아니라 생산의 수단"이라며 "미디어는 우리 감각기관의 연장이자 인공적 감각기관으로 이를 이용해 세상을 받아들이고 또 세상을 생산하기도 한다"고 전시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예술과 과학 사이를 자유분방하게 넘나드는 작가로서 현재까지도 다양한 재료, 형식과 기술을 통해 자신의 문제 인식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바이벨의 1960∼1970년대 행위예술 기록부터 관객 참여형 인터랙티브 기반 최근작까지 작가의 대표작 70여점을 소개한다.

그의 작품들은 20세기 후반에서 21세기 초반 사회 변화를 반영하고 당시 예술에 대한 관습적 견해에 도전했다. 미디어 발전 초창기 언어이론, 수학과 철학에 대한 깊은 관심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확장했고 나아가 실험 문학에서 퍼포먼스, 해체주의와 실험영화 등의 주제도 다뤘다.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페터 바이벨: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 전시 간담회에서 작가의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페터 바이벨: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 전시 간담회에서 작가의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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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작업에서부터 타자기, 음반, 마그네토폰(magnetophone), 사진, 영화, 비디오 등 기계장치를 비평하고 이에 기반한 예술의 모든 영역을 실험하며 이미지와 실재 사이의 존재론적 차이에 대한 질문을 던져왔다.


1966년을 기점으로 바이벨은 자신의 작품에 상호활동적인 요소를 포함하며 보다 적극적으로 관객과의 소통과 참여를 제안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방한하지 못한 바이벨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예술은 작가의 행위이기도 하지만 관객의 행위이기도 하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이 하나의 행위임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전시에서 만날 수 있는 그의 1967년작 '여자로서의 자화상'은 작가가 자신의 눈과 입을 신문, 광고 사진으로 덮은 채 등장해 자신의 모습을 여러 형태로 바꿔서 보여준다. 오늘날의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을 연상시킨다. 1967년에 제작한 '인포메이션 유닛'은 전기 면도기 크기의 라디오에 카메라, 휴대용 소형 무선 송수신기, 스피커, 비디오 카메라, 텔레비전, 전화기 등 기능을 탑재한 상상을 배경으로 제작한 몽타주로 해당 기능이 구현된 현대 스마트폰을 떠올리게 한다.


그동안 미술관에서 좀처럼 공개하지 않던 다원공간을 중심으로 이번 전시는 진행된다. 다원공간으로 진입하는 초입은 바이벨의 1960년대 초기 사진과 영상 작품 위주로 구성했으며,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다원성의 선율'(1986~1988)을 이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페터 바이벨: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 전시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미디어 개념미술작가 페터 바이벨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회고전은 오는 5월 14일까지 개최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페터 바이벨: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 전시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미디어 개념미술작가 페터 바이벨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회고전은 오는 5월 14일까지 개최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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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원성의 선율'은 비디오와 사진, 영화와 컴퓨터 매체를 한 데 결합한 작품으로, 디지털 기술과 특수 효과는 서로 다른 다양한 요소들을 기술 시대의 시청각적 다원성, '다중 우주' 안으로 초대한다.


바이벨이 1986년부터 1988년까지 약 2년간 모으고 정리한 디지털 특수 효과 선집은 바퀴에 기반을 둔 산업혁명부터 데이터 기반의 후기산업 정보혁명 시대에 이르기까지 지난 2세기 동안 이뤄진 세계의 기술 전환을 시각화한다. 천장에 매달린 11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기술 전환의 과정을 영상으로 선보인다.


2017년작 '유:알:코드'(YOU:R:CODE)는 'R'을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지는 의미를 담았다. '당신의 코드'(your code)라고 읽는다면 관객이 작품을 통해 다양한 디지털 변환 형태를 경험하게 된다는 뜻이나, '당신은 코드이다'(you are code)로 해석하면 자신이 일종의 코드로 구성됐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 전시는 독일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센터(ZKM)과 국립현대미술관의 교류전으로 ZKM에서는 개념미술가 김순기의 전시가 진행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교환 전시를 통해 한국 관람객들에게 처음으로 페터 바이벨의 작품세계를 소개하게 되어 뜻깊다"며 "향후에도 국제적 기관들과 상호 협력해 한국 현대미술을 국제적으로 널리 알리고 해외 현대미술을 국내에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새로운 시도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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