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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다이어트]①"청약 깹니다" 허리띠 조이는 차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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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다이어트]①"청약 깹니다" 허리띠 조이는 차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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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직장인 최별씨(41)는 최근 15년 동안 부었던 청약통장을 해지하고,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갚기 시작했다. 처음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했던 2020년만해도 2%대 후반이었던 이자가 최근 7.29%에 달하면서 마이너스통장을 없애는 게 가장 현명한 재테크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최씨는 "갖고 있던 예·적금도 지난해 다 해지했다"며 "예·적금 이자를 모아봐야 푼돈인데, 그 돈 모아서 집을 살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 대출 이자를 줄이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서상혁씨(35)의 상황도 비슷하다. 서씨는 최근 받은 성과급을 전부 마이너스통장에 넣었다. 서씨는 2%대였던 이자가 6% 후반까지 치솟으면서 목돈이 생기면 무조건 마이너스통장 잔액을 줄이는 데 올인하고 있다. 서씨는 "다른 재테크 수단을 고민했지만 오른 마이너스 통장 이자만큼의 수익률을 장담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높은 예금 금리에 대출까지 받아서 '예테크(예금+재테크)'를 하겠다는 이들도 있었지만 불과 몇개월 만에 상황이 역전됐다. 수신 금리는 떨어졌지만 대출 이자 부담은 여전히 지속되면서 적금이나 예금 등 모아둔 목돈으로 대출을 상환하는 게 이득인지를 따져보는 '이자 다이어터'들이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은행권의 가계대출 감소세도 13개월 연속 지속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88조6478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8857억원이 줄었다.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19조417억원이 감소한 수치다. 대출별로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소폭 늘었지만, 신용대출 잔액이 대폭 줄면서 전체적으로 감소세를 유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513조3577억원으로 전월보다 소폭(2161억원) 늘었지만, 신용대출 잔액이 115조6247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3516억원 줄면서 가계대출이 전체적으로 줄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늘어난 주담대도 집단대출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줄어들었다고 봐야 한다"며 "그간 (신용대출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주담대는 유지했지만, 요새는 달라진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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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마이너스통장을 중심으로 신용대출을 줄이는 분위기는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6.32~7.13% 수준이고,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 평균 금리는 6.65~7.04% 수준(지난해 12월 기준)이었다. 2020년 12월과 비교하면 2년만에 신용대출(2.53~3.02%)과 신용한도대출(3.08~3.38%) 모두 상·하단이 4%포인트 정도 올랐다. 한 은행을 통해 5000만원 신용대출을 받은 직장인의 이자 비용을 시뮬레이션 해 본 결과 2020년 매달 11만1250원이었던 이자가 지난해 25만2083원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향후 대출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부담감도 이자 다이어트에 한몫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내리고 있지만, 신규 대출 건에 한해 이뤄지는 것이고 기존 차주들은 기준금리에 연동되는 경우가 더 많다"며 "이자 비용을 줄이는 것이 장기적으로 가계에 플러스 요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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