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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임기 마무리'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장 "정부 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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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취임 후 '특별 연임'까지 거쳐
"해볼만 하다는 걸 느꼈다"
제약 주권 위한 산업 혁신·정부 지원 주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30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춘희 기자]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30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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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지난 6년 동안 '해볼만 하다'라는 걸 느꼈다. 이제 분기점을 맞아 한층 올라설 때인만큼 추진했던 업무들은 연속성을 갖고 새 회장과 직원들이 연속성 있게 가져갈 것이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30일 서울 서초구 제약바이오협회에서 '제약주권 없이 제약강국 없다'는 주제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6년 간의 소회를 이처럼 밝혔다. 그는 "아직 뚜렷하게 실질적 결과가 도출된 건 많지 않지만 6년 간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변했다"며 "국민, 정부, 산업계 내에서 산업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면서 이와 관련한 행동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게 가장 큰 변화"라고 전했다. "결과물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지금 물이 끓기 직전인 90도의 상황"이라며 "정부가 체감할 수 있는 지원책들을 제시해야 100도가 돼 퀀텀점프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약사 출신인 원 회장은 18대 국회의원, 대한약사회 회장 등을 역임하고 2017년 제약바이오협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러나 이듬해 1월 국회의원 시절 진행한 제약산업 진흥 관련 입법 활동이 업무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는 이유로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제한 결정이 내려지며 사임해야 했다. 하지만 10개월만에 다시 업계의 강력한 지지 속에 회장으로 복귀했고, 2019년 연임에 성공했다. 이어 원래 임기가 2년으로 연임이 1회 가능하지만 이사장단의 특별 의결을 통한 '특별 연임' 제도를 통해 오는 2월까지 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의 최대 임기로 가능한 6년을 꽉 채우는 데 성공했다.


별도의 이임 기자회견이 없는 만큼 사실상 이임 기자회견을 겸해 열린 이날 회견에서 원 회장은 협회와 267개 회원사들의 뜻을 모은 것이라며 현재 시장 현황을 짚는 한편 이를 극복하고 제약 주권을 확립하기 위한 업계와 정부에 대한 요구점을 내놓았다. 그는 "오늘 발표한 내용은 협회가 연속성 있게 가야 하는 만큼 이사장단과 다 협의하고 정리한 내용"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의약품 자급률 제고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 구축 ▲글로벌 기반 마련 ▲산업 고도화 환경 등을 중점 과제로 꼽으면서 이와 관련한 정부의 역할을 강력히 주문했다. 제약 주권 확립을 최우선 국정 과제로 삼고 대선 공약 사항이었던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를 조속히 설치하는 한편 최근 고금리·고환율·저성장이라는 악재를 맞은 제약·바이오 업계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원 회장은 정부의 약가 정책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최근 정부는 제네릭(복제약)에 대해 해외에 비해 국내 약가가 지나치게 높다며 이를 대폭 깎겠다는 재평가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원 회장은 "제약 주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글로벌 약가도 검토하되 우리의 상황도 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료와 완제 의약품을 자체 생산하기보다는 인도 등 저렴한 해외에서 수입해와서 제네릭 약가를 대폭 낮추는 미국과 호주 등과 달리 우리는 국내 생산을 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원가가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어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위해 이 같은 제네릭은 물론 신약의 약가 역시 제대로 매겨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원 회장은 "약가 보상체계 혁신 없이 글로벌 성공사례 도출은 불가능하다"며 "산업 전체를 보고, 제약 주권이라는 큰 틀을 보면서 약가를 같이 매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도 강조했다. 원 회장은 "정부 차원의 제약·바이오산업 육성방안이 나오고 있지만 현장에서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상용화 가능성이 높지만 많은 비용이 드는 임상 2·3상에 정부의 R&D 지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를 통해 현재 초기 단계에 치우치고 있는 정부의 지원 정책을 후기 단계까지 확대해 혁신 약물이 상용화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차일피일 설립이 밀리고 있는 '컨트롤 타워'인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등으로 세로로 분절된 상태에서 비효율적인 업무 진행과 예산 집행이 되고 있다"며 "각 부처로 분산된 제약바이오 정책을 총괄해 효과적으로 조율할 수 있도록 국무총리 직속의 컨트롤 타워를 조속히 설치·가동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제약바이오협회 차기 회장은 노연홍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본부장,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 등을 역임한 관료 출신으로 MB 정부에서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을 마지막으로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현재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고문을 맡고 있다. 다음달 14일 이사장단 회의와 이사회를 통해 차기 회장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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