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 뭉치자'던 선배들 어디 갔는지, 부끄럽다"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나경원 전 의원의 3·8 전당대회 불출마 압박이 거세지는 것에 대해 "(당의) 소중한 자산을 몇 명까지 나락으로 보내려고 하나"라고 지적했다.
허 의원은 19일 KBS1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제가 처음 국회에 들어왔을 때 선배들이 늘 말했던 게 '우리는 계파 싸움하면 안 된다', '똘똘 뭉쳐야 한다'인데, 그 선배들은 다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제가 나 전 의원을 지지하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 아닌가"라며 "주류에 계신 분들은 (나 전 의원이) 반윤이 되어야만 원하는 대표가 당선될 거라고 생각하시나 보다"고 꼬집었다.
17일 국민의힘 초선 의원 50여명이 나 전 의원을 비판하는 공동 성명을 낸 것에 대해서도 허 의원은 "정치적인 폭력"이라며 "어떤 권력을 향해 집단적 행동을 하는 데 초선들이 나설 필요가 있었을까"라고 반문했다.
초선 의원인 허 의원은 해당 성명에 합류하지 않았고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초선 의원들의 단체 대화방이 있는데 거기에도 관련 내용이 없어 전혀 몰랐다"며 "서운했고 걱정도 됐다. 집단적 행동에 대해서도 어떠한 차별이 있는 거 아니겠나"라고 했다.
허 의원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근)의 눈에 들지 않으면 큰일 날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게 문제"라면서 이런 당내 분위기가 오는 2024년 총선에서도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민심을 바라보지 않고 권력만 바라봐서 제대로 (선거에서) 이긴 적이 한 번도 없다. 지금까지의 역사가 보여주고 있다"라며 "(전당대회 투표 방식을) 100% 당원으로 하게 됐을 때부터 이미 후퇴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당대회가 누구랑 친하다 안 친하다, 누구한테 미안하다 미안하지 않다 사과하면서 끝나는 그런 전당대회는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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