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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사극 드라마'…與, 전대 '3대' 관전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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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설연휴 밥상정치]
나경원·유승민 출마 변수
김기현 대세론 vs 안철수 중도론

편집자주올해도 가족들이 오순도순 모이는 설날이 다가옵니다. 못 봤던 기간 어떻게 살았는지 가족들의 시시콜콜한 근황 토크에서부터 빡빡해지는 물가 걱정, 살림 걱정까지 나눌 이야기도 참 많지만, 정치 걱정도 빼놓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올해 설날 밥상에서 다뤄질 정치 이슈를 살펴봤습니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오는 3월 8일 치러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상반기 정치 일정 가운데 가장 큰 이벤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총선 공천권의 향배를 결정짓는다는 점 외에도 2년 차를 맞는 윤석열 정부의 개혁 동력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지 등이 주목되기 때문이다.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출마 후보군이다. 일단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가나다순)은 출마가 확정된 상황이다. 다만 여기에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가 아직 변수로 남아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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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경원, 유승민은 나오나


본격적인 막이 오르기도 전이지만 지금까지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한편의 ‘사극’을 보는 것처럼 극적인 사건이 속출했다. 먼저 경선룰이 그랬다. 국민의힘은 2004년 이래로 18년간 이어졌던 7:3룰(당원투표 70%·국민 여론조사 30%)을 폐지하고, 당원 100%로 당대표를 선출하기로 했다. 당원을 대표하는 당대표를 당원들의 손으로 뽑겠다는 명분이지만, 일반 여론조사 등에서 강세를 보였던 유 전 의원을 배제하기 위해 ‘골대를 옮기는 식’의 규칙 바꾸기라는 논란이 붉어졌다.

특히 룰 변경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사석에서 ‘전당대회 룰을 변경할 거면 (당원투표 비중을) 100%로 하는 게 낫지 않겠냐’고 발언했다는 보도 등이 나온 뒤, 당내 분위기가 급격히 기울면서 당내룰 변경 논의에서 쐐기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유 전 의원은 이태원 참사, 북한 무인기 등 현안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비판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반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차기 대표 후보군 가운데 1위를 달렸다.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배제하고 결선 투표를 도입하는 등 일련의 룰 변경 과정에 유 전 의원을 배제하려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최근에는 나경원 전 의원의 해임 논란도 불거졌다. 나 전 의원은 당초 장관급의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대사를 맡으면서 차기 전당대회 후보군에 포함될지를 두고서 설왕설래가 오갔다. 하지만 전당대회가 임박하면서 출마 가능성이 점쳐졌다. 여기에 나 전 의원이 제안한 결혼시 2억원 정도를 주택자금으로 대출한 뒤 아이 출산에 따라 이자, 원금 등을 탕감해주는 내용의 ‘헝가리식 저출산 해법’에 대해 대통령실이 공개 비판하며 나 전 의원의 출마 여부가 당내갈등으로 번졌다.


나 전 의원은 저고위 부위원장직에 대한 사의를 표명했고, 윤석열 대통령은 해임으로 응수한 상황이다. 출마를 저울질하던 나 전 의원은 국민의힘 초선 의원 50명이 자신을 비판하는 연판장에 서명하는 등 당내 비판 목소리가 커지지 막판 고심을 계속하고 있다. 나 전 의원은 공개 활동 없이 잠행 중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당 지지지들 사이에서는 설 민심 밥상머리에서 나 전 의원 이야기가 가장 많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전 의원이나 나 전 의원이 경우 당대표 경선에 참여할 경우에는 선거 구도는 한층 다채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종적으로 이들이 경선에 나서지 않을 경우에는 경선 구도가 한층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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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김기현 대세론과 안철수의 중도론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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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등을 종합하면 현재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이 가장 두각을 보이고 있다. 19일 리얼미터가 공개한 여론조사(미디어트리뷴 의뢰, 16~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202명 대상(국민의힘 지지층은 520명), 자동응답 방식 조사)에 따르면 김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층으로부터 40.3%의 지지율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출마가 확정되지 않은 나 전 의원과 유 전 의원 등이 포함된 여론조사기는 하지만 흐름상 김 의원이 대세론을 이뤄가고 있다. 친윤(親尹)계 의원들의 지지를 얻고 있어, 사실상 윤심(尹心)이라고 꼽히는 김 위원이 빠르게 치고 올라가는 모양새다. 김 의원은 "잘하면 1차에 과반할 수 있겠다는 기대도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비해 입당 당시부터 차기 당대표에 도전할 것으로 주목으로 받았던 안 의원의 경우 김 의원 등에 비해 뒤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윤심 논란 속에서 선거 구도에 따라 김 의원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안 의원의 경우 중도와 수도권에서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더욱이 안 의원의 경우 지난 대선에서 선거막판 전격 후보 단일화를 선언하며 윤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던 ‘빚’이 있는 만큼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 당원들의 표심을 기대할 수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윤심의 김 의원과 중도확장의 안 후보가 설 밥상머리에서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 ‘No 라고 말할 수 있는 당대표’냐 ‘여의도 출장소’냐


이번에 선출되는 당대표는 내년 총선 공천권을 갖게된다. 이 때문에 당 대표가 누가 되는냐에 따라 향후 정치지형이 바뀔수 있다. 다만 어떤 당 대표가 될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다.


일각에선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먼저, 이번 전당대회가 당원 투표로 결정됨에 따라 전국 정당화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는 점이다. 김봉신 메타보이스 대표는 "국민의힘 당원이 대구·경북(TK)에 집중되고 호남 등에는 적은 상황"이라며 "후보들이 전국 정당으로서의 메시지를 제시해주지 못 할 경우 지역 정당으로 빠져드는 것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당대표 후보들이 지지층, 유권자를 넘어 보다 큰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느냐가 전당대회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라는 것이다.


대통령과 당과의 관계 설정도 문제다. 김 대표는 "여당이 역할을 하려면 대통령에게도 노(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 야당과 협상 등을 통해 협치의 중심을 잡을 수 있어야 하는데 과연 그럴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차기 비전을 물었던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성격 변화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엄 소장은 "과거 국민의힘계 정당의 전당대회는 차기 비전을 가진 인물에 대한 선호가 있었다"면서 "이번에 국민의힘 당원 등이 84만명으로 늘었는데, 이 보수 지지층의 총의가 윤심으로 기울지 차기 주자 등으로 옮겨갈지도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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