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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회사채 시장 왜곡 심화…BOJ 통화정책 한계 임박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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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물· 8년물 국채 금리
10년물 금리 뛰어넘어
인위적 금리조정 부작용 우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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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일본은행이 기준금리 조정이 아닌 수익률 곡선 제어 정책(YCC) 정책 유지로 물가 다스리기에 나서면서 일본 채권 시장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9년물 국채 금리가 10년물을 넘어선 가운데, 국채금리를 지표로 삼는 회사채 시장에도 왜곡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 같은 우려는 일본 통화정책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다.


일본 채권시장에서 지난 18일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한 때 0.502%를 기록하며 BOJ의 변동 허용폭인 0.5%를 우회했다. 다만 장 마감에 가까울 수록 금리가 내리다 0.4%대 마감했다. 그런데 BOJ가 직접적으로 관리하지 않는 8,9년물 금리가 뛰었다. 9년물 금리는 전날 장중 한때 0.572%까지 치솟았으며 8년물 금리는 0.609%를 기록하며 0.6%선을 넘어섰다.

단기물 금리가 10년물을 웃도는 시장 왜곡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19일 오전 10시30분 현재 10년물 금리는 10년물 0.425%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9년물은 0.484%, 8년물은 0.525%를 가리키고 있다. 전날 BOJ가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수익률 곡선 제어 정책(YCC)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결정한 여파가 컸다. 해외 투자자들이 잇따라 환매를 서두른 것이다.


이 같은 일본 시장의 채권 시장 왜곡 현상은 지난달 BOJ가 장기금리 변동폭을 상향 조정한 이후로 심화되고 있다. BOJ는 기준금리 인상과 같은 전격적인 결정을 하지 않고 장기금리의 상한선을 소폭 올렸다. 하지만 헤지펀드 등 해외 투자 세력들은 이 같은 조치를 통화정책 긴축 시그널로 받아들이면서 국채를 대량 매도하고 있다. 이들은 일본 10년물 국채에 그치지 않고 2년물, 5년물 등도 모두 팔아치우면서 금리 왜곡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달 1일 기준 0.15%P를 기록했던 10년물과 2년물 간의 스프레드는 이달 18일 기준 0.195%P까지 벌어졌다. 모


모건스탠리 MUFG 증권 스가사키 코이치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통화정책을 수정한 것이) 외국인 투자자로 하여금 BOJ의 정책에 변화가 있을것이라는 확신을 주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같은 현상에도 BOJ는 전날 금리를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금융기관에 자금을 빌려주는 ‘공통담보자금공급 오퍼레이션’의 대출이율을 유연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니혼게이자이는 해당 정책이 장기자금을 금융기관에 저리로 대출해줌으로서 은행들의 국채 투자를 유도해 금리 하락을 촉진하려는 목적으로 시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은 BOJ의 인위적인 금리 조정 정책으로 향후 일본의 채권 시장에 큰 부작용이 터져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채 시장에는 이미 그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BOJ의 거듭된 국채 매입으로 10년물 금리가 시장의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 역할을 상실하면서 국채 금리를 지표로 삼는 일반 회사채 시장도 왜곡이 나타나고 있다. 기업들이 10년물 국채수익률을 지표금리로 삼아 회사채를 발행하다보니 투자자들이 채권 수익률이 지나치게 낮다고 판단하면서 회사채 매수를 꺼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일본의 회사채 발행액은 12조엔(115조7412억원)을 하회해 전년 대비 20% 줄었다.


인위적인 금리 조정 정책은 국채 시장의 유동성 저하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던 증권 회사들이 정작 매매를 줄이고 BOJ만 특정 국채를 사재기 하면서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2015년 대비 80%나 줄었다.


니혼게이자이는 "채권 발행 기업과 투자자의 눈높이가 맞지 않으면서 일부 회사채 발행을 취소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완화적인 통화정책은 민간에 자금 조달이 원활이 이뤄지도록 시행돼야하는데 현재는 자금 조달을 되려 저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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