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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는↓ 외로움은↑…새로운 재앙 '노인 고독'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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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FT '노인 고독' 문제 경고
"한·중·일, 노인 우울증에 취약"

아시아의 대표적인 고령화 국가 한국·중국·일본 모두 지난해를 기점으로 '인구 감소' 국면에 접어들었다. 신생아 출생률은 급감하는 것에 반해 사망자 수는 늘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고령화 사회의 위기는 인구 절벽에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경고가 나왔다. 노인이 겪는 고독함, 이에 따른 사회의 전반적인 침체 또한 새로운 문제로 떠오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혼자 사는 노인' 문제, 사회·경제에도 암운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을 찾은 노인들이 휴식을 취하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을 찾은 노인들이 휴식을 취하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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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금융 매체 '파이낸셜 타임스'의 아시아 비즈니스 에디터 레오 루이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간) 게재한 칼럼에서 "세계 최대의 인구를 보유한 국가(중국)의 인구 절벽이 임박했거나, 혹은 거의 근접했다"라며 "하지만 인구 감소만큼이나 '외로움'의 급격한 증가도 새로운 비상사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루이스에 따르면 중국 이전에 급격한 고령화를 겪은 아시아 국가인 한국, 일본도 외로움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반적으로 결혼을 하지 않거나 이혼을 해 혼자 사는 가구가 늘었고, 이로 인해 고령층의 외로움과 우울증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됐다. 중국도 이미 그런 사회로 변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울증 사회는 민간 경제와 기업에도 적지 않은 부담을 준다. 갈수록 노령층 노동자를 신체적·정신적으로 보조하려면 기업이 직원 1인당 복지 및 보험 지출을 큰 폭으로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노인 직원 복지 문제는) 이미 베이징에 있는 회사들의 중점적인 고민으로 자리 잡았다"는 게 루이스의 주장이다.

또 '외로운 사회'는 전체 경제의 둔화도 불러올 우려가 있다. 우울한 사람들이 외부 활동을 줄이는 바람에 민간 소비가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루이스는 영국을 대표하는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의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미래에 대한 낙관이 인구의 소비, 투자 의욕을 증진하는 현상)'을 인용하며 "시장과 경제는 이런 심리적인 요인에도 의존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노인 13.5%는 우울 증상 호소…日선 '고독 장관' 임명
도쿄에서 홀로 걷는 노인 / 사진=연합뉴스

도쿄에서 홀로 걷는 노인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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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은 이미 국내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2020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실시한 전국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인구의 13.5%는 우울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5세 이상 인구의 우울 증상은 24%로, 65~65세 연령군의 약 3배에 달했다.


한국과 일본에선 고립된 노인이 이웃도 모르게 사망했다가 수개월 뒤에야 발견되는 이른바 '고독사'도 심각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고독사 사망자 수는 3378명으로, 지난 5년간 꾸준히 증가해 왔다. 일본은 2021년 2월 아시아 최초로 '고독·고립 담당 장관'을 임명, 고립된 노인 문제를 국가가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다만 '고독 사회'는 새로운 투자 기회가 될 가능성도 있다. 루이스는 "일부 펀드 매니저는 아시아의 '고독 경제'가 확장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라며 "비디오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미래엔 가상현실(VR) 등이 새로운 투자 폴리오로 떠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또 다른 성장 분야는 반려동물"이라며 "단순히 외로움을 덜기 위해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게 아니라 진정한 동반자로서 동물을 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동물 사료, 보험, 의류와 관련된 시장이 팽창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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