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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리 증후군, 직업적 살인…전문가가 본 이기영의 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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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듯 거짓말" "범죄를 비즈니스 하듯"
"범죄를 하나의 사업처럼 생각하는 직업범죄인"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택시 기사와 동거 여성을 연달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의 행적과 범죄 특성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전문가들이 분석한 이씨의 특성 두 가지는 허구 세계를 진실로 믿고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리플리 증후군' 증세, 범죄를 하나의 비즈니스 정도로 생각하는 '직업 범죄인'의 모습이다.


이씨는 그동안 주변인들에게 상습적으로 거짓말을 해왔다. 이씨는 택시 기사를 살해한 지 닷새 뒤인 지난달 25일 모르는 청년들에게 고기를 사준다며 접근했고, 그들에게 '건물을 여러 개 갖고 있다'는 등 재력을 과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씨의 거주지를 방문한 적 있다는 한 가스 점검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씨가 부모님이 돌아가시면서 큰돈을 상속받아 서울에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고 자랑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동거녀와 택시 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이 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이송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동거녀와 택시 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이 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이송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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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씨는 실제 군대를 전역한 이후 특별한 직업 없이 일용직을 전전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음주운전 전과 4범이기도 한 이씨는 과거 재판에서 생활고를 이유로 법정 최저형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또 동거 여성의 시신 유기 장소를 번복해 수사의 혼선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이씨는 상습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리플리 증후군 증세를 보인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씨는) 진술을 계속 번복을 한다. 상당히 사이코패스적인 성향을 보이고 소위 밥 먹듯 거짓말을 하는 태도를 많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이씨가 자신의 이윤 추구를 위해 마치 범죄를 직업처럼 여기는 것 같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MBC라디오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범죄를 하나의 사업처럼 생각하는 직업범죄인의 길로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이웅혁 교수는 이어 "둔기로 살해하고 (이를 통해 얻은) 신용카드와 여러 금전적인 것을 자신의 쾌락과 이윤추구를 위해서 써버린다. 그다음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자랑하듯 떠벌린다"라며 "마치 사업 수주를 축하하는 듯한 이런 모습은 살인을 도구적으로 이용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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