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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 의원은 왜 중대선거구제에 호의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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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제안에 힘 싣는 여야 중진의원들
중대선거구제, 인지도 높은 중진의원 유리
"신인 정치인 들어오기 어려운 선거제도"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중대선거구제는 올해 1월 여의도 정가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다. 윤석열 대통령이 호의적인 견해를 밝히면서 여야 의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통령 의중에 따라 선거법이 개정되는 것은 아니다. 결국 국회의 선택에 달려 있지만, 대통령이 중대선거구제에 힘을 싣고 있다는 것은 여당의 행보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흥미로운 대목은 중대선거구제를 둘러싼 여야 정치인들의 미묘한 반응 차이다. 여야 할 것 없이 중진 의원들은 중대선거구제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초선 의원들은 판단을 보류하는 등 신중론에 무게를 싣고 있는 상황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지역주의라든지 한 표만 이겨도 당선되는 승자독식 구조 이런 것을 그대로 두고 갈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라면서 중대선거구제 찬성 견해를 나타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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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중대선거구제는 윤석열 대통령) 본인 소신이고 저도 사실은 경선 과정에서도 윤석열 당시 후보랑 많은 이야기했지만 그 점에서는 생각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평소 윤 대통령과 각을 세웠던 안 의원과 여당 내에서 소신 발언을 이어오던 하 의원이 중대선거구제 추진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주목할 부분이다. 안 의원은 경기도 오산에서 내리 5선을 한 중진 의원이다. 국회의장 물망에 오를 정도로 제21대 국회 내에서 손꼽히는 다선 의원이다. 하 의원도 부산 해운대에서 내리 3선에 성공한 다선 의원이다.

여야 중진 의원들이 중대선거구제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모습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역대 총선에서 선거제도 개편 논의가 있을 때마다 중대선거구제 도입 논의가 있었고, 중진 의원들은 대체로 호의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중대선거구제는 현재의 지역구를 적게는 2개에서 많게는 4개까지 통합해서 하나의 지역구로 선거를 치르는 제도다.


국회의사당의 모습./윤동주 기자 doso7@

국회의사당의 모습./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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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의 관할 면적이 늘어나고 유권자 역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중진 의원들이 정치 신인보다 월등히 앞서는 부분은 정치인의 인지도와 당내 영향력 그리고 지역 조직력이다. 오랜 세월 정치 텃밭 다지기를 토대로 탄탄한 조직 기반을 쌓은 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미디어에 노출될 기회도 상대적으로 많기에 인지도 역시 정치신인보다는 중진 의원들이 앞설 수밖에 없다.


현재의 지역구를 2~4개까지 통폐합해 하나로 묶게 될 경우 해당 지역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고 조직력이 좋은 중진 의원들이 공천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정치 신인들은 어렵게 공천을 받더라도 광활한 지역구를 제대로 돌아보기도 전에 총선이 끝날 수도 있다. 공천을 받아도 다른 정당의 중진 후보들에게 밀려 낙선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중대 선거구제가 소위 중진 의원들 중심의 기득권을 고착화하는 그런 또 단점도 있다. 왜냐하면 (중진 의원들이) 오랫동안 정치를 하면서 이름도 많이 알려져 있고, 신인 정치인들이 들어오기는 어려운 선거 제도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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