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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폭등에 바게트도 못 구워"…프랑스 제빵업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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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버터 등에 이어 전기료 폭등
프랑스 정부, 보조금 등 대책마련 나서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럽 전역이 전력난을 겪는 가운데 프랑스 빵집들이 에너지 가격 상승에 '국민 빵'이자 주식인 바게트를 굽는 것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동부 부르갈트로프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쥘리앵 베르나르 레냐르 씨는 이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전기료 때문에 빵집을 닫는 일이 생길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면서 가게 운영이 어려워졌다고 호소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밀가루, 버터, 설탕 등 재룟값이 급등해 어려움을 겪었는데 전기료까지 올라 힘들다고 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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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냐르 씨는 "지난해 9월 초 재계약을 했는데 비용이 3배 반이나 늘어났다"면서 지난해만 해도 한달에 400유로(약 54만원)였던 전기료가 1500유로(약 202만원)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변에서 전기료가 10~12배 뛴 곳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프랑스 정부는 제빵업계가 이처럼 어려움을 호소하자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현재로서는 사업자를 위한 전기료 인상과 관련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엘리자베스 보른 프랑스 총리는 프랑스앵포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자금 운용에 문제가 있는 제빵사는 세금 등 납부를 미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브뤼노 르메르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전력공사(EDF), 토탈에너지 등 에너지 공급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대책 회의를 했다. 르메르 장관은 회의가 끝나고 나서 취재진을 만나 제빵사들이 처해있는 상황에 따라 에너지 공급 계약을 다시 할 수 있도록 검토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지급하는 보조금과 에너지 공급업체의 요금 인하 등으로 많은 사업자가 에너지 요금을 40%가량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르메르 장관은 '바게트의 장인 노하우와 문화'가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재로 등재된 지 한 달 만에 제빵업계를 절망에 빠뜨려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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