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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미분양…상반기에 10만 가구 넘어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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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분양 나선 36곳 중 22곳 1순위 마감 실패
올해 분양 물량, 상반기에만 64% 집중

[아시아경제 차완용 기자] 미분양 주택의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치솟은 금리와 경기침체 그리고 얼어붙은 주택 매수 심리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더욱 가팔라지는 분위기다. 작년 상반기(1~6월) 동안 6000여 가구 증가에 머물렀던 미분양 주택은, 가장 최근 집계인 지난해 11월에만 1만여 가구가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미분양 증가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는데다 상반기에는 신규 분양 물량과 지역별 입주 물량까지 몰려있어 미분양 주택수가 10만 가구를 넘어설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치솟은 금리와 경기 침체 그리고 얼어붙은 주택 매수 심리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올해 상반기 중 미분양 주택수가 10만 가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재건축 현장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치솟은 금리와 경기 침체 그리고 얼어붙은 주택 매수 심리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올해 상반기 중 미분양 주택수가 10만 가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재건축 현장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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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미분양, 11월 한 달 만에 1만 가구 이상 증가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5만8027가구로 전월 4만7217가구에 비해 22.9%(1만810가구) 급증했다. 한 달 만에 미분양 주택이 1만 가구 넘게 늘어난 것은 2015년 12월(1만1788가구) 이후 6년 11개월 만이다.

미분양 주택수는 최근 들어 더욱 가팔라지는 추세로 작년 하반기, 특히 9월부터 치솟기 시작했다. 1월 2만1727가구로 시작한 미분양 주택수는 ▲2월 2만5254가구 ▲3월 2만7974가구 ▲4월 2만7180가구 ▲5월 2만7375가구 ▲6월 2만7910가구 ▲7월 3만1284가구 ▲8월 3만2722가구 ▲9월 4만1604가구 ▲10월 4만7217가구 ▲11월 5만8027가구 등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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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미분양 주택 상황도 비슷하다. 오히려 증가 추이가 더욱 가파르다. 지난해 11월 수도권 미분양 주택수는 1만373가구로 전월 대비 36.3%(2761가구) 급증했다. 인천이 1666가구에서 2471가구로 한 달 사이 48.3% 늘었고, 경기도 5080가구에서 7037가구로 38.5% 늘었다. 서울은 전월과 비슷한 865가구를 기록 중이다.


지방 미분양 주택은 4만7654가구로 20.3%(8049가구) 늘었다. 울산이 1414가구에서 2999가구로 한 달 새 112.1%(1585가구) 급증했고, 충남(77.7%), 충북(52.0%), 전북(41.1%), 대전(34.9%) 등도 한 달 사이 큰 폭으로 늘었다. 전국에서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은 곳은 대구로 1만1700가구에 달한다. 지난달에 비해 또 870가구(8.0%) 증가했다.


지난달 청약도 심각한데, 신규 분양에 입주 폭탄까지

미분양 주택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당장 지난해 12월 청약을 진행한 아파트 단지 36곳 가운데 1순위 마감에 실패한 단지는 22곳(61%)에 달한다. 전국의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도 2.3대1 수준이었다.

지방 단지 20곳 중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한 단지는 4곳뿐이다. 지방의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1.1대1로 낮았다. 특별공급과 1순위 청약 신청을 단 1건도 받지 못한 단지도 3곳이나 나왔다.


이런 가운데 올해도 분양이 이어진다. 특히 분양 일정을 잡은 물량 중 64% 이상이 상반기에 집중돼 있어 미분양 발생 우려가 높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위 내 민간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확정한 물량은 21만3595가구다. 이중 상반기에 13만7578가구가 공급예정이다.


상반기에 분양 예정 물량이 집중된 이유는 지난해 부동산 시장 침체로 분양 시점을 늦췄던 건설사들이 결국 버티지 못하고 서둘러 분양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분양 물량 가운데 27%가량이 분양을 미뤘다.


입주 물량도 미분양 주택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분양이 급증하고 있는 경기도, 인천, 대구 등의 지역에 역대급 입주 물량이 공급될 예정인데, 이들 지역의 전세가격 하락폭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세가격이 하락할 경우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투자 물건들이 시장에 풀리면서 매매가격을 끌어내리게 되고, 이는 신규 분양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35만2031가구(임대 포함)의 아파트가 입주를 앞두고 있으며 미분양이 급증하고 있는 경기(10만9090가구), 인천(4만4984가구), 대구(3만6059가구), 충남(2만6621가구) 등에 집중돼 있다. 대구는 2000년 조사 이래 최다 물량이, 인천은 2년 연속 4만 가구 이상이 입주한다.


한문도 연세대 정경대학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치솟은 금리로 인한 이자 부담, 얼어붙은 주택 매수 심리,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분양시장 침체가 빨라지고 있다”며 “상반기에 집중된 신규 분양 물량과 역대급 입주 물량이 시장에 풀리는 만큼 상반기 중에 미분양 주택수가 10만 가구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차완용 기자 yongch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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