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반감기 예정된 라이트코인, FTX 사태에도 오름세
비트코인 약점 보완하며 이목 끌어 … 3개월 전 대비 30% 올라
내년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 비용 결제에도 쓰일 가능성도 호재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기준금리 인상과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등 여러 악재에도 라이트코인 가격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내년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예정돼 있어 발행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이 기대돼 투자자의 이목을 끌고 있어서다.
14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6분 기준 라이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1.97% 오른 78.20달러(약 10만1324원)로 집계됐다. 3개월 전과 비교하면 30% 넘게 상승했다.
라이트코인은 FTX 사태가 시작된 지난달 7일 71.71달러까지 오른 후 10일 50.65달러까지 내렸지만 이후 회복세를 나타냈다. 이달 5일에는 올해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83.59달러까지 치솟았다.
이처럼 라이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내년으로 예정된 반감기다. 라이트코인의 뿌리는 대표적인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이다. 기존 블록체인에서 새로운 갈래로 뻗어나가는 하드포크로 비트코인으로부터 파생돼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운영되는 메인넷 라이트코인이 생성됐다. 라이트코인 메인넷에서 통용되는 가상자산 명칭도 라이트코인이다. 비트코인으로부터 하드포크한 결과 라이트코인도 채굴을 의미하는 작업증명(PoW) 방식으로 발행이 이뤄지고,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를 의미하는 반감기가 존재한다. 채굴량이 줄면 자연스레 발행 수량도 감소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코인게코 자료에 따르면 라이트코인의 반감기는 내년으로 예정됐다. 현재 라이트코인은 채굴을 통해 데이터 저장 단위인 블록을 하나 생성할 경우 보상으로 12.5개를 받는데, 반감기가 지나면 6.25개로 감소한다. 라이트코인의 발행량은 8400만개로 제한돼 있고, 대략 4년에 한 번꼴로 반감기가 돌아왔다.
반감기뿐만 아니라 내년부터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 비용 결제에 라이트코인을 비롯한 10여개 코인이 쓰일 수 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런 호재 외에도 라이트코인이 시장의 기대를 받은 것은 비트코인의 약점을 보완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의 경우 느린 거래 속도가 단점으로 지목돼왔다. 블록체인 내에서 이뤄지는 모든 거래를 기록하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라이트코인 블록체인에선 모든 거래가 저장되지 않는다. 거래를 블록체인 밖에서 처리하는 오프체인 방식을 이용한 후 결과만 온체인에 기록하는 방식으로 속도를 향상시켰다. 이처럼 거래 속도가 향상되다 보니 결과적으로 개인 간 거래(P2P)에 장점을 보였다.
가상자산 리서치 플랫폼 쟁글은 "라이트코인은 비트코인 소스 코드의 복사본을 기반으로 탄생한 프로젝트로, 비트코인을 금에 비유하듯 은에 비유되기도 한다"라며 "라이트코인은 속도와 접근성 향상에 초점을 맞춘 만큼 비트코인보다 블록 생성과 총 토큰 발행량이 각각 4배씩 빠르고 많지만 동시에 기술적으로 유사한 부분이 매우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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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국내에서 원화마켓을 운영하는 거래소에선 라이트코인 거래가 불가능하다. 기존에 상장돼 있었지만 올해 6월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특정금융정보법 등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사업자는 자금세탁행위 및 공중협박자금조달행위를 방지해야 하며 전송기록 확인 여부를 체크하고 익명 전송 기술 등이 발견되면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라이트코인 재단은 거래 정보가 노출되지 않는 선택 기능이 포함된 밈블윔블이라는 업그레이드를 진행했고, 결국 상장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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