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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도 등번호도 없었던 '그림자 태극전사'…"현규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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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예비엔트리로 카타르행 오현규
최종명단엔 빠졌지만 함께 훈련하며 도와
손흥민 "오현규는 가장 중요한 선수였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사흘 앞둔 지난달 17일(현지시간) 오현규가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사흘 앞둔 지난달 17일(현지시간) 오현규가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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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화영 인턴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가운데 주목받지 못했지만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있다. 바로 '27번째 태극전사' 오현규다.


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한국 대표팀은 귀국 인터뷰를 진행했다. 주장 손흥민은 "현규에게 너무나도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이번 월드컵에 저 때문에 와서 희생했다. 어린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이 팀에 무엇이 필요한지 정확히 알고 그 역할에 충실히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 명단에 들지 않았지만, 제게 있어서는 이번 월드컵을 같이 한 선수 중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앞서 주전 공격수인 손흥민이 안와 골절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 여부가 불확실해지면서 파울루 벤투 감독은 수원 삼성의 공격수 오현규를 카타르에 데려왔다. 벤투 감독은 오현규의 결정력과 폭발력을 믿었고 오현규를 '예비 명단'에 넣었다. 당시 우리나라는 이미 FIFA에 월드컵 명단 제출을 완료한 상태였지만, 심각한 부상 등의 이유가 있다면 24시간 전에 선수 명단 변경이 가능하다.


하지만 손흥민이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와 브라질과의 16강전을 모두 소화하면서 오현규의 최종 명단 합류는 사실상 없던 일이 됐다. 결국 오현규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 26명에 들지 못했다.


월드컵 경기 출전과 벤치에 앉을 기회를 얻지 못했고 등번호도 없었지만, 오현규는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등번호 없는 유니폼을 입고 도하 현지에서 선수들의 훈련 파트너로 활약했다. 그의 노력과 희생을 아는 동료 선수들은 도하 입성 이후 국가대표팀 사진 촬영 당시 등번호가 없어 사진을 찍지 않으려던 오현규를 불러서 함께 사진을 찍으며 그를 챙겼다.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꺾고 16강 진출이 확정됐을 때도 오현규는 다른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몸을 푸는 오현규(왼쪽부터), 손흥민, 손준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몸을 푸는 오현규(왼쪽부터), 손흥민, 손준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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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는 귀국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22년 잊지 못할 꿈"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비록 정식 엔트리도 아니고 그라운드도 밟지 못했지만 꿈에 무대인 월드컵에 한 일원으로서 함께 한다는 자체가 너무나도 큰 기쁨이었고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함께 월드컵을 준비하고 땀 흘리는 순간이 저에게는 큰 배움이었고, 축구 선수로서 또 하나의 꿈을 꾸고 더 나아갈 수 있게 해주신 감독님을 비롯한 모든 스텝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며 경기장을 찾아주시고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멀리서 함께 뛰어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13골(3도움)을 기록하고, 팀을 리그에 잔류시키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오현규에게 축구 팬들은 내년 9월 예정인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년 1월 파리올림픽 최종 예선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문화영 인턴기자 ud366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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