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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 중에도 건설노동자 사망…월드컵 축제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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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노동자, 캠프로 쓰인 리조트서 사고
FIFA "비극에 깊은 슬픔…유족에 위로"
앞서 경기장 건설에도 이주노동자 다수 사망

카타르 월드컵 상징물 사진=AP·연합뉴스]

카타르 월드컵 상징물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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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방제일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은 개막 전후로 수많은 외국인 노동자를 가혹한 노동 환경에 몰아넣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이런 가운데 월드컵 조별리그 기간에 노동자가 작업 현장에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며 이주 노동자 처우 문제가 또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7일(현지시간)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의 캠프로 쓰인 리조트의 보수 작업 중 4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필리핀 출신 노동자가 사망해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현장 직원 등 소식통들을 인용해 조별리그 기간 카타르 업체 소속인 피해자가 알와크라의 시라인 비치 리조트 내 부지로 출장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고 전했다. 주차장 조명을 고치는 업무를 맡은 그가 지게차와 나란히 걸어가는 중 경사로에서 미끄러졌고, 머리 부분을 크게 다쳤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아직 구체적인 사고 경위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현장 소식통들은 사고 당시 이 노동자가 안전 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전했다. 노동자를 고용한 업체에서 장비를 제공했는지는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아울러 이들은 피해자와 지게차 운전자 외 작업을 보조하는 세 번째 노동자가 이례적으로 파견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이 사고가 리조트 부지 내 훈련장과 인접한 도로에서 발생했다고 확인했다. 현재 조직위가 아니라 카타르 당국이 나서 이 사고를 수사 중이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이 사안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이 비극에 깊은 슬픔을 느끼고 있다. 유족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전했다. 이어 FIFA는 "피해자의 사망과 관련된 절차가 마무리돼야 추가적 논평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타르는 이번 월드컵 준비에 있어 이주 노동자 처우와 관련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지난해 카타르가 월드컵을 유치한 이후 10년간 인도, 파키스탄, 네팔 등지에서 온 노동자 6500명 이상 사망했다고 보도했다.가디언의 보도에 대해 카타르 측은 그간 심장마비 등 노동과 관련 없는 사고로 37명이 사망했고, 공사 현장에서 숨진 노동자는 3명뿐이라고 반박해왔다.


그러나 11월 말께 하산 타와디 월드컵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영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월드컵 공사 현장에서 사망한 이주 노동자가 400∼500명이라고 털어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조직위 측은 "관할 밖의 지역에서 사고가 발생했으며 고인은 조직위 소관이 아닌 업체에서 일한 만큼 관계 정부 부처가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타르 정부 관계자는 "안전 수칙이 준수되지 않았다면 문제의 업체에 대한 법적 조치에 나서고 있으며 강력한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며 "작업 관련 사고로 노동자가 다치거나 죽으면 조성한 기금에서 보상금이 지급되며 3억 5000만달러(약 4600억원)의 기금이 있다"고 밝혔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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