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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상황 SPAC에 돈 묻으면 손해"‥'스팩 상장'도 줄줄이 철회

최종수정 2022.12.08 09:51 기사입력 2022.12.0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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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올 들어 13개 기업이 상장을 철회한 가운데 스팩 상장도 2건이나 철회됐다. 올들어 직접적인 IPO가 어려워지면서 스팩 상장이라는 우회경로가 활용됐는데, 이 마저도 통하지 않는 심각한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유안타증권도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 철회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유안타스팩11호는 지난달 말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하면서 이달 초 상장을 철회했다. 올 들어 두 번째 스팩 상장 철회다. 희망 공모가는 2000원이며, 15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발기주주로 메디치인베스트먼트, 유안타증권, 하우자산운용, 브라이트자산운용, 유시스투자자문 등이 참여했다. 제조업, 전자·통신, 소프트웨어, 바이오·제약, 게임, 엔터테인먼트, 모바일,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부품, 신소재 등에서 합병 대상 기업을 찾을 예정이었다.


지난달 미래에셋드림스팩1호 역시 기관 수요예측에 실패해 상장을 철회했다. 발기주주로 에이티넘파트너스, 미래에셋증권, 에이아이피자산운용, 파인밸류자산운용, 씨앤투스인베스트 등이 참여했다.

스팩 상장 철회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스팩 상장은 직상장이 어려운 소규모 회사의 상장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로 2009년 도입됐다. 증권사가 미리 증시에 상장하고, 상장을 원하는 일반 기업이 나타나면 둘을 합병해 해당 기업을 상장하는 방식이다.


공모 절차로 투자 자금을 유치하고 증시에 상장한 뒤 적정 기업가치의 합병 대상 기업을 찾는다. 스팩은 상장 후 2년 6개월 경과시점까지 합병 대상 기업을 찾아 거래소에 상장심사 청구서를 제출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스팩 주식을 사 기업 인수에 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고, 기업은 스팩에 인수되는 것만으로 상장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공모에 참여해 주식을 거래하거나 스팩이 기업과 합병해 가치가 올라갈 때 팔아 차익실현을 하는 방식이다.


스팩을 통한 기업상장은 증시가 불안할 때 늘어난다. 스팩은 공모가(2000원) 하방이 고정돼 있어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는 직상장에 비해 시장 등락의 영향을 덜 받는다. 직상장처럼 대규모 자금 조달은 가능하다.


하락장에서도 좋은 투자처로 꼽힌다.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드물고 우량회사와 합병하면 상승 동력도 갖추게 되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서 원금이 보장되는 종목이기도 하다.


3년 안에 합병기업을 찾지 못하고 해산할 경우 주주에게 원금 뿐아니라 3년치 이자까지 제공해야 한다. 스팩은 합병기업을 찾을 때까지 투자금의 90% 가량을 한국증권금융에 넣어둔다. 이 예치금의 금리는 1년 단위로 조정된다. 합병에 반대하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런 장점때문에 올들어 증시 부진과 변동성 등을 이유로 일반적인 IPO 시장이 얼어붙자 절차가 단순한 스팩 상장이 호황을 맞았다. 하지만 4분기 들어 이런 스팩 상장 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이 됐다. 증시 입성을 노리는 회사들의 기업가치 고평가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스팩 상장으로도 번졌다는 평가다.


A증권사 IPO담당 임원은 "스팩 상장의 경우 어지간하면 수요를 채우는데 올들어 스팩이 너무 많아져서 합병 잘 안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고금리에 굳이 스팩에 돈 묻어놓고 기다릴 이유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공모가 2000원도 깨지는 경우도 발생하는 등 시장이 완전한 침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올해 공모주 시장에서는 13개 기업이 고평가 논란 속에서 상장을 철회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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